 |  | | ↑↑ 소방장 김동수 | ⓒ 황성신문 | 여름철 물놀이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지만 동시에 익수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
는 위험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8월은 물놀이 사망사고가 집중되는 시기로, 최근
5년간 익사 사고 사망자의 절반이 이 시기에 발생했습니다. 하천, 계곡, 해수욕장이
주요 사고 장소이며, 대부분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발생해 빠른 대응이 절실합니다.
익수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4분, 즉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입니
다. 이 시간 동안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가 이루어지면 생존율은 크게 높아집니다.
따라서 사고를 목격한 사람은 먼저 119에 신고하고, 구조 전에는 반드시 본인의 안
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뛰어들기보다는 튜브, 막대기 등 구조 도구를 활용하
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환자를 물 밖으로 옮긴 뒤에는 즉시 기도 개방을 하고 인공호흡 2회, 이어서 **흉
부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반복하는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합니다. 익
수로 인한 심정지는 산소 부족이 주된 원인이므로, 산소 공급이 생명을 좌우하게 됩
니다.
만약 호흡이 돌아온 경우에도 끝난 것이 아닙니다. 체온 유지를 위해 마른 수건이나
담요로 감싸주고, 저체온증이나 폐렴 가능성에 대비해 병원을 반드시 방문해야 합니
다. 익수 후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몇 시간 후 증세가 악화되는 2차 익수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응급처치는 더 이상 의료인만의 몫이 아닙니다. 실제로 119가 도착하기 전, 주변인
의 빠른 대응으로 생명을 구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최
초 4분 안에 CPR을 시작하면 뇌 손상을 막을 수 있지만, 10분을 넘기면 생존율은 급
격히 떨어집니다.
이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응급처치가 위기의 순간, 생명을 살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CPR, 기도 확보, 지혈 방법만 알고 있어도 위급한
순간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올여름 가족과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튜브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응
급처치에 대한 기본 지식과 실습입니다. 골든타임은 구급차 사이렌이 울리는 순간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당신의 손끝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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