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10-23 오후 03:51:5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수필
전체기사
뉴스 > 수필
52. 삽살이와 살사리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08일(금) 15:17

↑↑ 삽살이와 살살이의 위용
ⓒ 황성신문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황성신문
시골에서는 집마다 개를 키운다. 개는 사람이 집을 비워도 가장 든든한 지킴이다. 어른들이 모두 일하러 나가고 나면 어린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바로 우리 집 개이다. 그 시절 시골에는 나환자들이 스무여 명씩 단체로 동냥 다녔다. 형산강 상류 울산 쪽 국도 다리 밑에 나환자 포함 동냥꾼들이 모여 아예 집으로 살았다.

우리 집에 개 한 마리 키웠다. 아버지가 집 잘 지킨다고 이름을 “삽살이”라고 지어주었다. 우리도 저절로 그 개를 “삽살이”라고 불러 주었다. 엄마는 곧잘 “워리! 삽살이, 어디 갔노?” 하면 우리 집 가족처럼 대 놓고 불렀다. 그러자니 저절로 윗동네까지 우리 집 개 이름이 “삽살이”인 줄 알게 되었다.

부지런한 삽살이 윗동네 다녀오고 나서부터 배가 불러 와 임신 하였다. 그래서 새끼 낳았다. 아버지 역시 강아지 이름을 붙여 주었다. 작은 놈이 하도 살살거려 대서 이름을 삽살이네 아들 “살살이”라고 이름 지어주었다. 어미 개와 강아지의 이름이 완성되었다. “삽살이”와 “살살이”이다.

더운 여름이 오면 나 혼자 중보(中湺) 허리에 목욕간다. 삽살이는 나를 따라 마실 나온다. 땡볕 내리쪼이는 중보 허리에 맑은 물이 흘러 내려간다. 일 나갔다 돌아오면 땀 흘려 곧잘 훌러덩 옷 두 가지를 벗어 던지고 물에 풍덩 뛰어들었다. 내가 물에 들어가니까 삽살이도 더웠던지 나를 따라 물에 들어와 개헤엄 쳐댄다. 아니 개가 헤엄치는 것을 나는 처음 보았다. 정말 개가 헤엄을 쳤다. 그래서 “개헤엄”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낮에 어른이라고는 없는 집에 우리 집 삽살이 누가 집 앞으로 지나갈라치면 큰 소리로 “컹 ~컹~”짖어댔다. 아예 우리 집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해주어 집 지키기에 큰 힘이 되었다. 삽살이가 어린 나에게는 지구 지켜주는 독수리 오 형제처럼 큰 믿음이 갔다. 우리 집 수문장이다.

저녁 어둠이 내려오면 외양간에 소 몰아넣고, 마당의 놀던 닭들을 홰 놓아 닭장에 불러들인다. 마당에 멍석 깔고, 처마에 남폿불 단다. 우리 집 대식구들이 저녁을 먹는다. 이때 귀염둥이 강아지 “살살이”는 재롱을 시작한다. 큰 머슴이 꼬리에 끈 달아 놓았다. 살살이 그것 잡으려고 뱅뱅~ 돌다 지쳐 넘어지는 것을 본다. 온 식구들이 턱 빠지도록 크게 한바탕 웃으며 온 식구 늦은 저녁 먹는다.

시골에서 개는 집을 잘 지킨다. 달이 너무 밝아 제 할 일 없다고 하면서도 밝은 달 치어다보면서 “컹컹~ 컹컹~.” 목청도 우렁차게 짖어 외딴집 훈기를 높여 준다. 시골에서 개가 짖어대면 오던 도둑도 도망가고 만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 남산동 농가 창고서 차량 화재..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편한 경주 만든다..
경주시, 충효동과 외동읍 상습 침수지역 정비한다..
경주경찰서, 교통안전반장들 감사장 수여..
황성공원 형형색색 코스모스 만개..
화랑대기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개막, 한국포함 8개국 28개..
경주시, 자동차부품 인공지능 전환 정부 공모사업 선정..
경주 반려견 페스티벌, 17~18일 더케이호텔서 개최..
경주 ‘인구활력+지역’ 진입에도 인구는 계속 줄었다..
최신뉴스
연이은 마라톤대회에 경주 도심 곳곳에서 교통 몸살..  
외동3산단 시유지 매각 가결…공사 중단 4년 만에 재개..  
경북 시장·군수, 교부세 감소 공동 대응하며 국회에 대책..  
원전 소재 5개 지자체 고준위 저장시설 지원 대책 촉구..  
경주시의회 “사업장폐기물 처리시설 추가 설치 반대”..  
<5분 자유발언>..  
경주시, 경북도 혁신 및 적극행정 우수상..  
경주시, 자동차부품 인공지능 전환 정부 공모사업 선정..  
경주시의회, 제301회 정례회 폐회..  
비엠테크솔루션, 로봇·드론 생산시설에 50억 투자..  
경주시,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663명 유치 추진..  
경주시·KG케미칼, 토양 병해·염류집적 예방 협력..  
경주 보문~손곡 도로 확장…20억 원 들여 급커브 개선..  
경주서 첫 국적증서 수여식…취득·회복자 18명 새 출발..  
상습 침수 피해지역인 경주 배동 일대 재해예방 추진..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