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7-02 오후 03:34:1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수필
전체기사
뉴스 > 수필
55. 부룩송아지
보랏빛 엽서수필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5년 09월 05일(금) 16:01

↑↑ 부룩송아지의 위용
ⓒ 황성신문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황성신문
우리 집에서는 여러 사람이 소를 돌보았다. 예전에는 집마다 몇 마리의 소를 키웠다. 소는 풀과 짚, , 콩잎 등을 먹고 자란다. 특히 일소에게는 여물죽을 쒀 주어서 화식(火食)하였다. 그러나 무논을 갈고 나면 소도 축력에 고갈이 오고 아파하며 여물도 잘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술도가에서 막걸리 사다가 머리를 쳐들어 붙잡고 술 먹인다. 아버지의 오랜 노 하우로 특효약이다. 축력 회복하였다.

소의 새끼는 왜 송아지라고 부르는가? 송아지의 어원이 ++아지이다. “본래 것보다 작은 것에 붙여진 이름으로 강아지, 망아지 등으로 “-아지는 작다는 것으로 새끼를 말한다. 소의 새끼가 송아지이다.

네 번째 집으로 이사 가면서 암소 몰고 가 외양간에다 키웠다. 195741일에 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날 오후 우리 집에 암소가 송아지를 낳았다. 그 송아지는 매우 축복받았다. 태어나자 말자 순간에 힘을 모아 벌떡 일어나서 조금 비틀거리다가 곧추서서 걷기 시작하였다. 정말 신기하였다. 그래서 소는 힘이 센가 보다.

송아지 한 마리가 더 늘면서 일이 배가하였다. 송아지는 어미 소와 함께 있을 때는 괜찮지만 어미 소가 일 나가면 극구 따라나서겠다고 일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셋째 형님이 애지중지 키워놓은 담배밭에 들어가서 모종을 제 마음대로 짓밟아 버렸다. 자라던 담배 모종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렸다.

모든 식구가 그 부룩송아지를 무서워하였다. 작은 수소가 말썽을 곧잘 일으켜 식구들이 두려웠다. 저질러 놓은 것을 모두 바로 고쳐야 하기 때문에 우선 송아지의 목둘레에다 끈으로 묶었다. 송아지이지만 황소의 기운으로 타고나서 그런지 너무 힘세어 감당이 불감당이다.

예전에는 소가 가족이다. 소를 생구(生口)”라고 불렀다. 힘이 센 부룩송아지를 길들이기 위해 사전에 아버지는 물푸레나무를 휘어 묶고, 소죽솥에서 삶아 껍데기 벗기고 기둥에 달아 놓았다. 그렇게 소 코뚜레는 자연 바람으로 말리었다.

부룩송아지가 그렇게 가족들에게 애를 먹이자 기어코 아버지의 용단이 내려졌다. 감나무에 닦달하듯 달아매어 놓고 부룩송아지의 코를 뚫었다. 콧구멍에서 피를 흘렸다. 아버지는 왕소금을 한 움큼 뿌려서 피를 멈추게 하였다.

그렇게 송아지를 졸업하고는 코뚜레로 인하여 황소가 되어 일을 참 잘하였다. 또 일 없을 때 방죽으로 나가 풀 뜯기며 더욱 힘을 키웠다. 부룩송아지이었던 그 황소가 후손을 많이 낳았다. 마침내 우리 집 소가 열한 마리로 불어났다. 소가 재산을 불리어 준다. 형님 장가보내고, 누나 시집보내려면 소가 살림 밑천이 되었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인왕동(仁旺洞)일대는 사로6촌(斯盧六村)중 정지백호 (鄭智伯..
경주 강동면 왕신리 공장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국민의힘, 경주시의회 의장 후보에 임활 의원 추대..
한수원, 협력사 원자력 재료·용접 기술기준 교육 시행..
여성친화도시 경주의 민낯…가정폭력상담소 5년째 ‘공백’..
김대중 신임 경주세무서장 취임..
마을을 품은 경주교육, 온 마을이 학교다!..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제13대 도 의장 출마..
92. 이목 끌다..
경주시 착한가격업소 간담회 가져…지역 물가안정 협력..
최신뉴스
국민의힘, 경주시의회 의장 후보에 임활 의원 추대..  
김대중 신임 경주세무서장 취임..  
김동해 시의원, 전반기 의장 출마 선언 ‘무소속 5선의 ..  
최초 민선 3선 경주시장 주낙영 취임…미래 100년 도약..  
여성친화도시 경주의 민낯…가정폭력상담소 5년째 ‘공백’..  
1월~5월까지 경주 외국인 방문객 56만 9천357명..  
경주시의회, 제9대 의정활동 마무리..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제13대 도 의장 출마..  
경주시, 정부합동평가 경북도 시군평가 최우수상 수상..  
HICO, 베트남 기업 관광단 150명 경주 방문 유치..  
故 손성호 상사 유족에 6·25 무공훈장 전수..  
경주시, 귀농귀촌 ‘국가서비스대상’ 4년 연속 수상..  
경주시, 통합 돌봄 거점 ‘아이행복키움센터’ 11월 준공..  
보문관광단지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  
경주시 착한가격업소 간담회 가져…지역 물가안정 협력..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