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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 두류공단 또 참사…지하수조서 ‘일산화탄소 질식’ 3명 사망
외주업체 근로자 4명 중 3명 숨져…밀폐공간 안전관리 ‘또 구멍’
가동되지 않은 설비 내부서 치명적 농도 CO 검출…“유입 원인 오리무중”
주민 “환경오염 이어 인명피해까지…두류공단은 관리 사각지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5년 10월 31일(금)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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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두류공단 질식사고 발생한 지하수조 (경북소방본부) | | ⓒ 황성신문 | | 안강읍 두류공단에서 또다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번엔 가동되지 않은 지하 수조에서 외주 근로자들이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환경오염과 안전 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던 두류공단이 다시 ‘관리 사각지대’임을 드러냈다. 지난달 25일 오전 11시 30분께 안강읍의 아연 제련업체 A사의 지하 수조에서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환경설비업체 S사 소속으로, 암모니아 저감 시설 배관설치 작업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처음 한 명이 수조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자 동료 3명이 연이어 내려갔고, 잠시 후 모두 쓰러진 채 발견됐다.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했지만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2명 중 1명은 병원 치료 중 끝내 숨졌다. 특히 사고 현장은 가동되지 않은 신규 설비 구역이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지하 수조는 오랜 기간 사용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지난달 17일 내부 도색 작업이 끝난 뒤 비가 계속 내려 입구를 닫아둔 채 방치돼 있었다. 당국은 도료의 유기용제나 화학 반응으로 일산화탄소(CO)가 다량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측정 결과 일반 작업환경에서는 검출될 수 없는 수준의 일산화탄소가 확인됐다”며 “정확한 유입 경로와 농도를 국과수와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독성가스로, 산소보다 헤모글로빈과 결합력이 200배 이상 강하다. 전문가들은 “작업자들이 냄새나 이상 징후를 느끼기도 전에 순식간에 쓰러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사고 직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장을 찾아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 구성을 지시했다. 노동부는 즉시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김 장관은 “밀폐공간 작업에서 기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면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부 관계자 역시 “산소·유해가스 농도 측정을 의무화하고, 측정 결과를 기록·보관하는 제도를 추진 중”이라며 “전국 5만여 고위험 사업장에 질식사고 예방 수칙을 긴급 전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단순한 현장 부주의를 넘어 지역 산업단지의 구조적 안전관리 부실이 불러온 ‘인재’라는 지적이다. 사고가 난 A사는 이전에도 분진, 악취, 소음 민원으로 수차례 행정조치를 받았던 기업이다. 대구지방환경청 관리 대상이지만, 경주시 환경정책과의 점검은 서류 위주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근 주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냄새와 분진 때문에도 고통스러운데 이제는 사람까지 죽었다”며 “안전점검은 보여주기식이고 사고가 터져야 조사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노동자가 죽어야 대책이 나온다. 이런 구조라면 사고는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를 지방 중소 산업단지의 ‘3중 재해 시스템’이 낳은 결과라고 진단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외주·하청 중심의 작업 구조, 부족한 안전 예산, 느슨한 행정 감독이 맞물려 사고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특히 밀폐공간은 사전 가스 측정이 의무지만, 현장에서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두류공단은 이미 폐기물 불법 처리와 환경오염 문제로 지역사회 신뢰를 잃은 상태다. 이번 사고는 그동안의 관리 부실이 결국 인명피해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시민들은 “행정기관의 책임 회피가 아니라, 근본적 안전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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