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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과꽃을 그리워하며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28일(금) 14:05

↑↑ 시골에 흔한 누나 닮은 꽃
ⓒ 황성신문
초등학교 교사 시절 고학년만 내리 맡았다. 초임 3년간 4ㆍ5ㆍ6학년, 두 번째 4ㆍ6학년, 세 번째 6학년, 네 번째 5ㆍ6학년, 마지막 학교는 6학년 등을 맡았다. 학생들에게 “과꽃”이라는 제목의 동요를 가장 많이 가르친 것으로 기억한다.

1절 -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2절 - 과꽃 예쁜 꽃을 들여다보면/꽃 속에 누나 얼굴 떠오릅니다.//시집간 지 온 삼 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나요.

나도 그랬다. 정작 “과꽃” 동요를 계속 가르쳤으면서도 삶이 무척 바빴던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면서 노래만 자꾸 가르쳤다. 도대체 과꽃이 무엇이며, 어떻게 생겼으며, 무슨 색깔이며, 어떠한 꽃인가? 왜 우리들의 마음을 이리도 쏙 빼놓는 과꽃의 가사였는지 참말로 몰랐다. 이제 늦은 삶 살면서 과꽃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마치 나의 친누나 같은 꽃이다.

과꽃, 과연 당신은 누구인가요? 먼저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 국화를 닮은 모양새로 “국화+꽃”을 빨리 발음한 것에서 왔다는 설, 과부를 지켜냈던 꽃에 관한 전설 이야기에서 “과부 꽃”이 “과꽃”으로 되었다는 설 등이다.

과꽃은 본디 우리나라 남쪽 지방의 것이 아니다. 중국의 원산지 중에 하나로 삼는다. 꽃차례가 꽃잎처럼 보이는 설상화를 이루기도 한다. 설상화는 하얀색이나 연노란색에서부터 분홍색, 장미색, 붉은색, 푸른색, 자주색, 보라색 등 여러 가지 색을 띤다. 한국의 과꽃은 7~9월에 푸른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피며 꽃대 끝에 두상꽃차례가 하나씩 달린다.

한반도에서는 예전부터 북한의 부전고원이나 백두산 근처에서 발견할 수 있었으며, 홑꽃 종류들이 많았다. 적합한 생장 환경으로는 알칼리성의 흙이 있고 배수가 잘되는 땅에 산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는 잘 없었다. 그러나 이 꽃이 한해살이 꽃으로 남부지방에 심어 두고 여러 가지 꽃 색깔을 감상하기에 너무 좋아서 자꾸 식재가 번져갔다. 길가나 사람이 사는 집 주변에서도 숨어 살다시피 하여 단아한 모습으로 마치 국화처럼 피어주었다. 고향에서는 과꽃을 “당국화”라고도 불렀다.

과꽃은 튀지도 않으면서 수수한 꽃으로 마을 어디에서도 습한 쪽이면 잘 자라 주었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가사로 우리들 정서를 울려줄 뿐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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