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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2025년 한 해 동안 농업‧축산 전 분야에서 거둔 성과는 단순한 ‘수상 실적’을 넘어 지역 농정의 경쟁력과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중앙정부와 경상북도, 전문기관 평가에서 5관왕을 달성하고, 전국 한우브랜드 경진대회 대통령상까지 수상한 것은 경주 농정이 현장과 정책, 실행과 성과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다.
친환경농자재 지원사업 우수상, 경북도 식량 시책평가 최우수상, 시군 농정평가 우수상, 축산업무 종합평가 최우수상, 그리고 대통령상까지 이어진 결과는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친환경·식량·축산 전반에서 균형 잡힌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단기 실적 위주의 행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정책 축적과 현장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전국 한우브랜드 경영체 부문 대상 수상은 상징성이 크다. 한우 산업은 개별 농가의 노력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분야다. 생산·유통·품질·위생·브랜드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전국 단위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경주 한우가 대통령상을 받았다는 것은 지역 축산 행정이 농가 단위의 생산을 넘어 산업 구조 전반을 관리·지원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농촌진흥사업 종합평가 5년 연속 수상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농업혁신타운 조성, 농업기술박람회 개최, 기술 보급과 현장 애로 해결 중심의 정책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실질적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농업이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술과 혁신을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는 더욱 중요하다.
내남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설 자체보다 ‘주민 주도 운영’과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은 농촌 정책의 방향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제 농촌 개발은 건물을 짓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주민이 운영하고, 주민이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지속 가능성은 담보될 수 없다.
다만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농업과 농촌은 여전히 고령화, 기후 변화, 시장 개방, 소득 불안정이라는 복합적 위기에 놓여 있다. 지금의 수상이 ‘정점’이 아니라 ‘출발점’이 되려면 정책의 연속성과 현장 체감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 특히 청년 농업인 유입, 소규모 농가 보호, 농촌 생활 서비스 확충 등은 다음 단계에서 반드시 강화돼야 할 과제다.
경주의 농업‧축산 성과는 분명 자랑스럽다. 그러나 진정한 평가는 상장이 아니라, 농업인이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서 나온다. 지금의 성과를 발판 삼아 경주 농정이 ‘지속가능성’이라는 더 높은 목표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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