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5-11 오후 01:52:5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수필
전체기사
뉴스 > 수필
70. 둑새풀 촛불 잔치하다
보랏빛 엽서수필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02일(금) 15:50

↑↑ 멀 리 서 ▲ 보면 촛불 같다
ⓒ 황성신문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황성신문
추운 겨울이 지나고 흰나비 팔랑거리는 봄이 되었다. 봄이면 세상의 만물이 소생한다. 나뭇가지에 새잎이 나는 것은 물론이고, 땅바닥에 나서 자라는 수많은 풀 종류에서도 싹이 나서 자란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온통 녹색 밭이다. 우리는 해마다 식량 조달을 위하여 논에다 보리 심으려고 가을에 씨 뿌려 둔다. 논보리 밭이다. 어김없이 둑새풀이 보리보다 많이 자라서 곡식과 구분이 안 된다.

둑새풀은 그 이름도 무섭다. 경상도에서는 독새풀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보리밭에서 뱀이 잘 나오기 때문에 이런 풀이 자라난 곳에 살기에 이름 붙였다고 전해온다. 또 둑새풀이 잘 죽지 않기에 원망하는 이름 같기도 하다.

둑새풀은 보리와 같이 생존하는 두해살이 풀이다. 오뉴월에 꽃 피고, 꽃이삭은 원기둥 모양에 연한 녹색이다. 잎혀는 꼭 반달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이다. 생명력이 지독하다. 마치 독사처럼 생명력이 끈질기다.

무논의 둑새풀은 잘 자라 있으면 낮에 보아도 그 꽃핀 모양이 마치 촛불 켜서 꼿꼿이 들고 서 있는 듯하다. 그러나 무논에서 자라는 둑새풀은 참 고맙다. 바로 논갈이로 인하여 갈아엎으면 자연 퇴비가 되어 농사의 밑거름으로도 훌륭하다.

논보리밭에서는 둑새풀이 무서운 존재이다. 사람의 노동력을 배가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공부하게 된 이유는 논보리 밭매기 싫어서이었다. 하루 종일 논보리밭 매도 반 고랑을 못 매었다. 그렇게 둑새풀은 많이 자라나고 있다. 마치 둑새풀이 촛불 켜서 들고 앞에서 보리에게 약 올리듯 하기 때문이다. 밭둑에 둑새풀은 꽃이 피기 전에 베어다 소여물 쑤는데 넣으면 적격이다. 그 많은 둑새풀과의 전쟁은 끝이 안 보인다. 그리고 이 풀은 너무 잘 자란다.

요즘은 밭의 둑새풀에 제초제를 뿌린다. 누런 황색으로 변하고 만다. 그 촛불 둑새풀은 그렇게 죽어 없어진다. 그 둑새풀은 사라졌지만 땅 힘 돋우기에는 문제가 생긴다. 둑새풀 벨 사람이 없으니 우선 급한 대로 자꾸 농약만 칠뿐이다. 우리나라 농토가 날로 산성화로 악화되고 있다.

이제 들판에 자라나던 둑새풀의 촛불 행사는 사라지고 있다. 무서운 농약이 무제한 살포되어 뱀이 나온다던 그 이름의 둑새풀도 사라지니 온통 누렇게 뜬 풀의 시체 더미일 뿐이다. 채소 키우고 농사지을 밭의 흙이 너무 아파 운다.

밭둑의 둑새풀 무리는 사람의 손으로 제거하여야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여 실행하지 못한다. 농촌의 땅은 그대로 자꾸 죽어가고 있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북교육청, 도내 4개 공공도서관 건립 사업 ‘적정’..
한국원자력산업협회, SMR 개발 워크숍 개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장 후보 박근영씨 공천..
국민의힘 경주시 광역·기초의원 공천 확정..
경주시, 종합소득세·개인지방소득세 신고·납부 지원..
경북도, 북부권 소규모 수도시설 ‘수질 안심 상담’추진..
경주경찰서, 교통안전반장 위촉식 개최..
솔거미술관, ‘움직이는 섬 고래’ 사진전 개최..
경주시청 육상팀, 전국종별선수권서 금·은·동 석권..
경주지역 최고지가 성동동 399-65번지 상가..
최신뉴스
국민의힘 경주시 광역·기초의원 공천 확정..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장 후보 박근영씨 공천..  
경북도지사 선거, ‘민생 현장’ 대 ‘복지 안전망’ 공약..  
경주지역 최고지가 성동동 399-65번지 상가..  
주낙영, 5월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 맞아 ‘공약’발표..  
경주시, 내년 국비 확보 총력···중앙부처 방문..  
경주시, 종합소득세·개인지방소득세 신고·납부 지원..  
경주시, ‘데이터기반행정 실태점검’ 우수 등급 획득..  
경주·알천파크골프장 새 단장 마치고 재개장..  
경주시, 벼 건답직파 시범사업으로 수도작 생력화..  
여성행복드림센터 ‘아나바다·플리마 켓’ 참가자 모집..  
경주 성건1지구 노후정비 주민과 함께한다..  
경주시청 육상팀, 전국종별선수권서 금·은·동 석권..  
경주경찰서, 교통안전반장 위촉식 개최..  
경주시, 폭염대비 ‘영향예보 전달’서비스 참여자 모집..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