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7-02 오후 03:34:1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수필
전체기사
뉴스 > 수필
71. 좁쌀 한 알
보랏빛 엽서수필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16일(금) 14:17

↑↑ 씨알이 달린 조
ⓒ 황성신문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황성신문
씨 중에 가장 작은 씨앗은 겨자씨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겨자씨를 일상생활에서 잘 볼 수 없다. 우리나라 쌀·보리···기장 등을 오곡이라 부르는 데 이 중 조는 껍데기를 벗기고, 음식 해 먹으려면 좁쌀이라 하여 글자 밑에 이 추가되어 과 합성어가 된다. 좁쌀 한 알!

조는 우리나라 1963년에 대량생산 이후부터는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해에 나는 국민학교 졸업하고 서당 다니면서 집안의 소소한 농사일하던 시절이다. 그때는 오늘날과 달리 저수지가 없어서 날이 가물면 거의 천수답이라 오로지 하늘이 내려주는 비만 바라보던 시절이다. 한해(寒害)오면 논농사 짓기가 어렵다.

1963년 그해 기다리던 비가 오지 않는다. 마침내 621일 전후 하지까지 비가 오지 않는다면 모내기는 할 수 없다. 그 시절에는 참 많이도 가물었다. 봉천답을 가진 우리 집에는 하늘의 비만 기다리다 어쩔 수 없이 조 씨앗을 뿌리기 위해 창고에서 씨앗을 끄집어내었다. 황소에 쟁기 매워 논바닥에 골을 타는데 바닥 깊이까지도 물기가 없어서 흙먼지가 마냥 날린다. 그래도 조를 파종하였다.

조는 모내기 시기를 넘긴 하지 이후 6월 하순에 파종하여도 잘 자란다. 조는 발아 후 열흘 정도 지나면 뿌릴 때 너무 많이 뿌리면 조밀하여 솎아준다. 또 북돋아 주기와 김매기를 함께 실시하고, 그 뒤 열흘 간격으로 두세 번 실시한다. 고르게 잘 자라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덩달아 풀이 자라면 조밭을 매야 한다. 조밭 매기도 논보리밭이나 마찬가지로 꼭 같이 매 주어야 한다. 조밭 매기도 힘들다.

잘 자란 조의 줄기는 둥글고, 속이 알차며 잎의 길이는 길고 무성하다. 이삭은 실하게 자라서 생산량이 많아진다. 조도 다 자라 익으면 베다가 타작하여야 한다. 열매는 작지만 둥글고 노란색을 띤다. 껍질을 벗긴 좁쌀도 역시 노랗다. 조밥을 해도 똑같이 샛노란 색으로 보기에는 아주 먹음직스럽다. 그러나 이를 밥해 먹으면 몇 숟갈만 먹어도 밀리고 만다. 날 가문 해는 조밥으로 때운다.

어렸을 때 좁쌀과 보리쌀을 섞어 밥을 하면 조밥에 숟가락이 안 가고 저절로 보리밥에 숟가락이 먼저 가고 만다. 날은 가물어서 벼농사가 안 되어 조가 구황작물로 연명하게 된다. 좁쌀로 밥하여 콩고물이나 팥고물을 묻혀 조 떡을 해 먹었다. 이도 조금 먹으면 또 밀리고 만다.

노란 작은 좁쌀 한 알이라도 얻기까지 농부는 비가 오도록 기다렸다. 마음 졸이었던 것과 함께 힘든 밭매기를 한다. 작고 노란 좁쌀 한 알을 얻었다.

크기를 빗대어 작고 좀스러운 사람이나 물건을 좁쌀로 비유한다. 흔히 나이 어린 조무래기 친구를 비유적으로 좁쌀친구라고도 하였다. 좁쌀 한 알!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인왕동(仁旺洞)일대는 사로6촌(斯盧六村)중 정지백호 (鄭智伯..
경주 강동면 왕신리 공장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국민의힘, 경주시의회 의장 후보에 임활 의원 추대..
한수원, 협력사 원자력 재료·용접 기술기준 교육 시행..
여성친화도시 경주의 민낯…가정폭력상담소 5년째 ‘공백’..
김대중 신임 경주세무서장 취임..
마을을 품은 경주교육, 온 마을이 학교다!..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제13대 도 의장 출마..
92. 이목 끌다..
경주시 착한가격업소 간담회 가져…지역 물가안정 협력..
최신뉴스
국민의힘, 경주시의회 의장 후보에 임활 의원 추대..  
김대중 신임 경주세무서장 취임..  
김동해 시의원, 전반기 의장 출마 선언 ‘무소속 5선의 ..  
최초 민선 3선 경주시장 주낙영 취임…미래 100년 도약..  
여성친화도시 경주의 민낯…가정폭력상담소 5년째 ‘공백’..  
1월~5월까지 경주 외국인 방문객 56만 9천357명..  
경주시의회, 제9대 의정활동 마무리..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제13대 도 의장 출마..  
경주시, 정부합동평가 경북도 시군평가 최우수상 수상..  
HICO, 베트남 기업 관광단 150명 경주 방문 유치..  
故 손성호 상사 유족에 6·25 무공훈장 전수..  
경주시, 귀농귀촌 ‘국가서비스대상’ 4년 연속 수상..  
경주시, 통합 돌봄 거점 ‘아이행복키움센터’ 11월 준공..  
보문관광단지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  
경주시 착한가격업소 간담회 가져…지역 물가안정 협력..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