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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향한 마음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힘이 되고 있다. 경주시가 고향사랑기 부제 시행 3주년을 맞아 참여 확대에 나선 가운데, 기부를 넘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액공제와 답례품이라는 실질적 혜택을 통해 참여 문턱을 낮추고, 모금된 재원을 지역 발전과 복지에 재투자하는 구조는 지방재정 확충과 상생이라는 두과제를 동시에 풀어내는 해법으로 평가할 만하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에 기부 하면, 해당 지자체가 이를 주민 복리 증진과 지역 현안 사업에 활용하는 제도다.
기부자는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을 답례품 으로 받을 수 있다. ‘절세’와 ‘나눔’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 매력은 분명하다.
특히 경주시는 명절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한우, 제철과 일, 전통과자, 가공식품 세트 등 지역 대표 먹거리를 전면에 내세워 기부 참여를 유도했다. 홍보를 넘어 지역 농‧축‧수산물 소비 촉진과 직결되는 정책적 선택이 었다. 실제 답례품 주문 증가가 지역 생산자들의 판로 확대로 이어지며, 기부가곧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 하고 있다.
현재 경주시는 30종의 답례품을 운영 하고 있다. 여기에 전통 유기·도자기 같은 공예품과 경주페이, 경주몰 포인트 등문화·관광 서비스까지 포함되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답례품의 다양화는 곧지역 산업 전반에 대한 간접 지원 효과로 이어진다. 주목할 점은 세제 혜택의 확대다. 2026 년부터는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가 적용되고, 초과 금액에 대해서도 44%, 16.5%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이는 기부 참여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유인책이 되고 있다. 연말정산과 맞물릴 경우 체감 효과는 더욱 크다. 제도가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 참여 기반을 확보하려면 이러한 정책적 보완이 필수적이다.
모금 실적 또한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6억 원대 모금을 꾸준히 유지하며 전국 기부자와 향우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모금된 기부금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육성, 문화·예술 진흥 등 시민 삶의 질 향상 사업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장애인종합복지관 노후 통학버스 교체 지원은 기부금이 지역 복지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 다. 기부가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남아 있다. 첫째, 답례품 경쟁력의 지속적 강화가 필요하다. 단순 가격경쟁력을 넘어 품질과 스토리텔 링을 접목해 ‘경주만의 가치’를 부각해야 한다. 둘째, 기부금 사용 내역의 투명성과 성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기부자가 자신의 참여가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체감할 때 재기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진다. 셋째, 향우회와 기업체를 대상으로한 맞춤형 홍보 전략을 통해 안정적 기부 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자체의 재정 보완 수단이 아니다. 고향을 매개로 한 관계의 복원이며, 지역과 도시를 잇는 새로운 연대 모델이며 지역경제의 건강한 순환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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