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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윷놀이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06일(금) 15:18

↑↑ 췌객 대 본손의 윷놀이
ⓒ 황성신문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황성신문
윷놀이는 민속놀이 중의 하나이다. 널뛰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이 있지만 단연 윷놀이는 남녀노소로 물론하고 간단한 규칙만 알면 재미나는 놀이가 틀림없다.
특히 명절 전후가 되면 집안 대소가나 췌객(贅客)이 모여 윷놀이에 흠뻑 빠져서 흥겹게 즐기고 놀 수 있는 그 시절의 합동 게임이 다.
우선 윷말 이름부터 익혀야 한다. 도(돼지)-개(개)-걸(양)-윷(소)-모(말) 등으로 재미난 다. 도가 나오면 “도” 자리에 말을 놓는다. 윷이나 모가 나면 한 사리가 되어 다시 놀 수 있다. 모가 나오면 “앞여”라 하고 지름길로 들어 간다. 모에서 걸 자리가 “방여”가 되어 다시 걸이 나오면 “먹여”가 되어 한 동이 금방에 날수 있다. 이렇게 말을 잘 쓰면 이길 수 있다.
“뒤여”나 “네째” 등은 둘러 가야 하고 거리가 멀어 오래 걸린다.
췌객과 며느리(A팀), 본손의 아들과 딸(B 팀)이 각 팀으로 게임을 시작한다. 물론 게임 전에 한 말인 “통 막걸리 내기”와 술안주로 하는 “닭잡기” 등이 상으로 걸린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둘째 형 고운 목소리로 육자배기한 곡을 뽑았다. 여기에 질세라 여러 췌객은 막걸리 한 사발씩 들이부어 마시고 곧장 시작 하였다.
윷놀이에서는 말을 아무리 잘 던져도 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욕심내어 단 동 말에 두
▲ 췌객 대 본손의 윷놀이
동, 석 동으로 짐 지우면 무거워진다. 다른 팀에서 단 동 짜리 말을 쫙 깔아 놓아 언제인가 잡히고 만다. 말 운용을 할 줄 모르면 지는 수밖에 없다.
흥겹게 떠들며 시끌벅적한 마당에서 멍석은 윷판이 되었다. 공정게임이 되도록 배구 네트처럼 새끼로 줄 쳐 놓고 그 위로 윷을 던지도록 한다. 밖으로 나가면 꽝이다. 이 규칙에 따라 A팀이 큰 사리가 나오면서 말에 짐을 많이 실어 석 동짜리가 되었다. 그러자 B팀이 윷판에 단일 말을 요소요소에 쫙 깔아서 석동 말이 오기를 기다리다 그만 석 동짜리 말이 잡히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B팀 전체는 기고만장하게, 얄밉게도 춤을 덩실덩실 추었 다. 풀이 죽은 A팀은 말 잘 쓰는 큰 매형을 내 세웠다. 그러나 어디 그것이 말처럼 결코 쉽지 아니하다.
A팀은 2차전에 단 동 말로 붙여서 “먹여” 로 다가가 났다. 총 1:1이 되었다. 게임은 3판양 승으로 결정 나기에 한 판이 남았다. 기어이 A팀이 서둘렀으나 윷에서 개가 나와 둘러 가게 되었다. B팀은 도, 개, 개가 나와 모 길인 “앞여”가 되어 지름길을 택하였다. 결과는 뻔하였다. B팀이 이겼다.
지고 난 A팀이 새로운 제안으로 다시 붙었 다. 또 앞서가다가 몰락하고 말았다. 이 윷놀 이가 마치 인생에서 참삶을 살 듯 보여 준 것이다. 윷놀이는 자주 하는 것도 아니다. 명절에 잠깐 하면서도 절로 흥이 난다. 좋은 민속 게임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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