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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도 개선” 말보다 시민 체감이 먼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13일(금) 15:21
경주시가 올해를 ‘청렴도 도약의 원년’ 으로 선언하며 반부패 정책 강화에 나섰 다. 시는 최근 ‘클린경주 추진기획단 보고회’를 열고 조직문화 혁신과 현장 중심 소통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청렴 정책 추진 계획을 밝혔다. 행정의 기본은 청렴이며, 시민의 신뢰 역시 여기서 출발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선언 자체는 늦었 지만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지금 시정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계획이나 구호가 아니라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청렴 정책이 반복적으로 발표되지만, 정작 시민이 느끼는 행정의 공정성과 신뢰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결국 ‘종이 위의 계획’에 그칠 수밖에 없다.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도 이러한 문제는 여실히 드러났다. 경주시는 2023년 종합청렴도 1등급을 기록했지만 이후 2024년 2등급, 2025년 3 등급으로 연속 하락했다. 특히 제도와 정책을 평가하는 ‘청렴노력도’는 오히려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시민과 내부 직원이 체감하는 ‘청렴체감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등급이 하락했다. 정책과 제도는 많았지만, 시민의 신뢰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결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다. 청렴 정책이 행정 내부의 계획과 보고에 머물러 있고, 시민이 경험하는 실제 행정 과정에서는 충분한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원 현장에 서의 응대, 행정 절차의 투명성, 공정성에 대한 인식 등 시민이 직접 겪는 행정의 모습이 체감도를 결정한다. 정책 문서와 홍보가 아무리 많아도 시민이 느끼는 행정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청렴도는 결코 올라갈 수 없다. 경주시가 과거 청렴도 최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온 것도 사실이 다. 민선 7기 이후 시장관사 폐지, 청렴 윤리팀 신설, 클린경주 추진기획단 운영등 다양한 반부패 정책을 추진했고, 그결과 2년 연속 청렴도 1등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성과에 안주하는 순간 행정은 다시 시민과의 거리감을 넓힐수 있다. 청렴은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행정의 기본 가치다.
더욱 문제는 청렴 정책이 때때로 성과 홍보의 수단처럼 활용된다는 점이다. 행정이 스스로의 청렴 성과를 강조하는 데집중할수록 시민의 시선은 오히려 더 냉정해질 수 있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청렴이라는 단어의 반복이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청렴도 도약’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정책의 방향도 분명해야 한다. 제도와 계획을 늘리는 것보다 민원 현장에서의 행정 태도, 시민과의 소통 방식, 행정 절차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형식적인 청렴 교육이나 캠페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업무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청렴은 행정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방정부가 신뢰를 잃는다면 그 어떤 정책도 힘을 얻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청렴도 개선’이라는 선언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느낄 수 있는 행정의 변화다.
경주시가 진정으로 청렴 도시를 지향 한다면, 그 성과는 보고서나 홍보자료가 아니라 시민들의 평가에서 먼저 나타나야 할 것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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