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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 속 원전 공모, 국가 에너지 전략 전환의 분기점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03일(금) 15:15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긴장은전 세계 에너지 질서를 다시 흔들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망이 위협받으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산업과 금융시장에도 연쇄적인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과 데이터센터 확산, 전기차 보급 증가까지 겹치면서 전력 수요는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자력발전은 탄소중 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양 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확대 되고 있지만, 간헐성과 계통 안정성 문제로 인해 단독으로 전력망을 지탱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국제 원전시장은 2026 년 약 457억 달러에서 2035년 76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40여 개국이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던 국가들까지 정책 기조를 수정하며 원전 확대 흐름에 동참 하고 있다.
특히 소형모듈원전(SMR)은 건설 기간과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전력원으로 평가받는다.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 등 새로운 전력 수요와 결합할 수있어 미래 전력 인프라 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원전산업은 발전 설비를 넘어 국가 산업 구조를 뒷받침하는 전략 산업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수원의 신규 원전 후보지 공모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 참여한 점은 의미가 크다. 경북 영덕군과 울산 울주군이 1.4GW급 대형 원전 2
기 유치를 신청했고, 부산 기장군과 경주 시는 0.7GW 규모 SMR 실증로 유치에 나섰다. 과거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부지를 선정하던 방식과 달리, 지자체가 먼저 유치 의사를 밝히며 경쟁에 참여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원전이 더 이상 기피 시설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견인할 전략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 다.
중동 전쟁의 여파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시설 파괴와 공급망 교란은 장기적인 가격 불안과 수급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국제 에너지기구는 이번 충격이 과거 오일쇼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에너지 위기를 합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 한다. 에너지 자원이 경제 문제뿐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임을 재확 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구조는 여전히 화석 연료 의존도가 높다. 재생에너지 비중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고 외부 충격을 흡수할 완충 장치도 충분하지 않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공급망 불안이 반복된다면 산업 경쟁력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념적 접근이 아니라 현실적인 균형 전략이다.
에너지 안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화석연료의 균형 있는 에너지 믹스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미래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한 인프라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 신규 원전 공모는 이러한 전략 전환의 출발점이 될수 있다.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국가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산업 경쟁 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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