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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실수로 삼킨 게 아직 뱃속에?”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17일(금) 13:54
배가 아파 병원을 찾은 30대 중국 남성의 몸속에서 20년 전 삼킨 체온계가 발견됐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 거주하는 32세 남성 왕 씨는 최근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십이지장에서 길쭉한 형태의 이물질이 확인됐고, 의료진은 이를 수은 체온계로 추정했다.
체온계의 끝부분은 장벽을 직접 압박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장 천공이나 심각한 내부 출혈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상황이었다. 왕씨는 의료진에게 “열 두 살 때 실수로 체온계를 삼켰지만 부모님에게 혼날까 봐 말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 시간이 지나며 사건 자체를 잊고 지냈다는 것이다.
의료진은 내시경 시술로 약 20분 만에 이물질 제거에 성공했다. 다만 체온계가 장기간 체내에 머물러 있었고 담관 인접 부위에 위치해 있어 시술은 매우 신중하게 진행됐다. 자칫 장벽을 손상시키거나 주변 구조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제거된 체온계는 파손되지는 않았지만, 외 부의 눈금 표시는 희미하게 지워져 있었다.
이물질 삼켰다면 즉시 병원으로…전문가 경고
해당 병원의 내시경센터 의료진은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 음식이나 음료 섭취를 즉시 중단하고, 삼킴이나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 화한 뒤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100 만 명 이상이 이물질을 삼켜 병원을 찾는다.
이 가운데 어린이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 하며, 노년층에서도 적지 않게 사고가 발생한 다. 가장 흔한 이물질로는 생선뼈, 닭뼈, 건전 지, 자석, 치아 보철물 등이 있다.
수십 년 방치 사례도…칫솔 52년간 몸속에 남기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앞서도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한 예로, 지난해에는 안후이성에 거주하는 64세 남성이 가슴에 불편감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무려 52년 전 삼킨 칫솔이 체내에서 발견됐다. 이 남성 역시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고 사실을 숨겼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십 년 동안 간헐적인 복부 불편감을 겪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온라인에선 “수은 누출 없었던 점 다행” 지적
이번 사례는 온라인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 다. 특히 체온계가 파손되지 않아 수은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은 “매우 운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수은 체온계가 파손될 경우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수은은 체내에 축적되면 중추신경계와 간, 신경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 며, 특히 영유아는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또한 수은 체온계 파손으로 수은이 실내 바닥에 노출된 경우, 빗자루나 진공청소기 등으로 제거하면 수은 증기가 퍼지면서 중독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 했다.
이물질 삼켰다면 억지로 빼내지 말고 진료 받아야
국내 기관도 이물질 삼킴 사고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 무리하게 빼내려 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물체, 자석, 단추형 건전지 등은 내부 기관의 점막 손상이나 천공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삼킨 물체가 위험 물질이거나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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