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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의 밤을 밝히는 따뜻한 발걸음, 자율방범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24일(금) 15:47
↑↑ 경주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범죄예방계 순경 주흥열
ⓒ 황성신문
어둠이 짙게 내린 경주의 골목길, 경찰차의 불빛이 미처 닿기 힘든 좁고 깊은 길목 마다 어김없이 반짝이는 빛이 있다.
무거운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아야 할늦은 밤, 기꺼이 휴식을 반납하고 형광 조끼를 입은 채 묵묵히 동네를 걷는 이웃들. 바로 자율방범대원들이다.
범죄를 예방한다는 것은 결코 거창한 구 호에서 피어나지 않는다. 누군가 무심코 지나친 고장 난 가로등을 발견하여 불을 밝히 고, 늦은 밤 귀가하는 학생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며, 인적이 드문 공원을 한 번 더 둘러보는 그 작고 다정한 수고로움들이 모여 우리의 안전한 일상을 빚어낸다.
낮에는 각자의 삶터에서 치열하게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밤이 되면 이웃을 위해 다시 신발 끈을 묶는 남다른 사명감. 범죄예방 현장에서 마주하는 그들의 뒷모습은 단순한 치안 보조자를 넘어, 우리 공동체를 지키는 가장 따뜻하고 단단한 방패와 같다.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우 선의 보루는 경찰이다. 하지만 견고한 치안 인프라에 지역사회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해질 때 우리 사회의 안전망은 비로소 가장 완벽한 시너지를 낸다.
동네의 골목 지리와 사정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잘 아는 주민들의 애정 어린 시선이 결합될 때, 범죄의 사각지대는 그만큼 좁아 지기 때문이다.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대원들과 나란히 발을 맞추어 걸을 때면, 묘한 온기와 함께 깊은 안도감이 밀려오는 이유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매서운 바람을 가르며 묵묵히 골목을 걷는 자율방범대의 노고에 주목하고, ‘공동체 치안’의 참된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아야 할 때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경찰의 굳건한 연대 속에서 천년고도 경주의 밤은 오늘도 평온하게 깊어간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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