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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한 달 앞두고 선거구 확정…경주 정치권 ‘대혼란’
‘가’ 선거구 9명 격돌 최대 격전지…외동·불국 분리 끝내 무산
늑장 획정에 후보·유권자 모두 혼선…“깜깜이 선거 우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30일(목) 16:28

↑↑ 경주시의원 선거구 획정
ⓒ 황성신문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불과 한달여 앞두고 경주시 기초의원 선거구가 최종 확정되면서 지역 정치권이 혼란에 빠졌다.
경상북도의회는 지난 27일 제361 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경상북도 시·군의회의원 선거구 및 선거구별 의원 정수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 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회 의원 정수는 기존 21명에서 지역구 19명과 비례 대표 3명을 포함한 총 22명으로 1명 늘어났다. 경북 전체 시·군의원 정수는 군위군의 대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일부 감소했지만, 경주는 오히려 1석이 증가하며 지역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됐다.
확정된 경주시 선거구는 총 9개로 재편됐다. ‘가’ 선거구(황성·황오·성 건)는 3인을 선출하는 유일한 3인 선거구로 남았고, 나머지 8개 선거구는 모두 2인 선거구로 구성됐다. 이는 기존 3인 선거구 2곳 체제에서 1 곳으로 축소된 것으로, 선거 판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획정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외동읍 단독 2인 선거구’ 분리 여부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외동·불국 선거구의 인구가 약 3만1천 명 수준 으로 동해안권(감포읍·문문대왕면· 양남면) 선거구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는 점을 들어 표의 등가성 훼손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그러나 도의회는 행정구역의 연속성과 타 지역구 재편 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연쇄적 통폐합 문제를 이유로 기존 안을 유지했다. 결국 외동·불국은 2인 선거 구로 묶인 채 확정되며 논란은 일단 락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정에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 다. 외동읍이 단독 선거구로 분리될 경우 산업단지 근로자 유입 등 인구 구조 특성상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진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 진영이 이를 사전에 차단 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행정적 판단을 넘어 정당 간 유불리 계산이 맞물린 정치적 사안으로 비화됐 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선거구 확정이 지나치게 늦어지면서 선거판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는 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구 통폐합으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동선이 하루아침에 바뀌었고, 기존에 구축해온 조직과 지지 기반 역시 재정비가 불가피 해졌다.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선거를 다시 시작하는 수준”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특히 3명의 시의원을 선출하는 ‘가’ 선거구는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황성·황오·성건 지역이 하나로 묶이면서 국민의힘, 더불어민주 당, 진보당, 조국혁신당 등에서 총 9
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현역 의원 3명과 신인 후보가 공천을 두고 맞붙으며 당내 경쟁이 본선 못지않게 과열되는 양상이 다. 여기에 야당 후보들의 도전까지 더해지면서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운 ‘안갯속’ 상황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가 ‘깜 깜이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거구가 늦게 확정 되면서 유권자들은 자신이 속한 선거 구와 후보자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투표에 임할 가능성이 높아 졌기 때문이다. 특히 신인 후보의 경우 인지도를 쌓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상대적으로 현역이나 조직력이 강한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선거구가 확정된 것은 사실상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후보 검증과 정책 비교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채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당 간 유불리 논쟁과 별개 로, 이번 사태는 지방선거의 기본 전제인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훼손했 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늑장 행정이 초래한 혼란의 부담은 결국 고스란히 유권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남은 기간 동안 후보자들의 정책 경쟁과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검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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