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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사 선거, ‘민생 현장’ 대 ‘복지 안전망’ 공약 경쟁
오중기, 전통시장 순회하며 내륙권 바닥 민심 공략
이철우, 어르신 건강밥상·병원동행 등 복지공약 발표
이종협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08일(금) 16:15
ⓒ 황성신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도지사 선거전이 본격적인 정책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는 영천·의성· 청송에서 전통시장을 돌며 ‘바닥 민심’ 공략에 나섰고,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는 어버이날을 계기로 복지·돌봄·보훈·의료 분야 10대 공약을 발표하며 ‘따뜻한 경북’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두 후보의 행보는 경북 선거의 핵심 쟁점이 지역소멸, 고령화, 의료공백, 민생경제로 이동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 후보가 전통시장과 북부권 발전전략을 통해 ‘변화와 균형발전’을 강조했다면, 이 후보는 어르신 건강밥상과 통합돌봄, 필수의료 확충을 통해 ‘안정과 생활복 지’를 앞세우는 양상이다.
오중기 후보는 지난 7일 영천공설시장을 시작으로 의성공설시장, 청송재래시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상인과 주민들을 만났다. 전통시 장은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고령화가 동시에 드러나는 대표적인 민생 현장이다. 오 후보는 이곳에서 지역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영천시장 상가번영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고물 가와 국제 정세 불안,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며 민생형 선거 운동에 무게를 실었다.
오 후보의 전통시장 순회는 경북 내륙권의 구조적 위기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 다. 또 인구감소와 고령화, 산업 기반 약화, 의료·교통 인프라 부족이 복합적으로 얽힌 지역이다.
오 후보는 이를 “경북형 균형발전의 출발 점”으로 규정하고, 북부권을 미래산업 선도기 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오 후보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경북 국립의 과대학 설립이다. 그는 북부권 주민들이 응급 상황이나 중증질환 발생 시 대구 등 외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국립 의대와 부속병원 건립을 통해 지역 의료공백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2027년 설립계획 수립, 2028년 예비인증 통과, 2030년 첫 신입생 입학이라는 구체적 시간표도 제시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안동을 바이오·백신 첨단 특화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경북바이오산업단지, SK바이오사이언스, 국가 첨단백신개발센터 등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안동을 국가 필수의약품 제조·비축·유통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영주에는 철도교육특화도시와 아시아 레일 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했다. 철도교육기관과 코레일 인재개발원 등 지역 기반을 활용해 철도 전문 인력 양성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메디푸드·정밀발효 산업화 실증센터 구축을 제시했다. 북부권의 천연 물과 기능성 식품 소재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겠 다는 계획이다. 안동·예천 도청신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기관 유치, 교육환경 개선, 원도심 상생전략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통망 확충도 오 후보의 주요 메시지다. 영천과 강원 양구를 잇는 남북9축 고속도로, 보령~대전~도청신도시~울진을 연결하는 동서 5축 고속도로, 안동~봉화~태백 국도 35호선 확장 등을 국가계획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는 북부권이 ‘교통오지’라는 한계를 벗어나야 기업 유치와 정주여건 개선도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철우 후보는 같은 날 어버이날 행사를 계기로 복지·돌봄·보훈·의료 공약을 발표 하며 생활밀착형 정책 경쟁에 나섰다.
이 후보는 경상북도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부모 세대의 헌신에 보답하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존중받는 따뜻한 경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은 ‘경북형 어르신 건강밥상’이다. 홀몸 어르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저소득 어르신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 하고, 이를 지역 농산물과 식당, 복지관, 경로 당과 연계해 영양 관리와 안부 확인까지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를 단순 급식이 아니라 고독사 예방, 건강관리,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 지원이 결합된 민생형 복지 모델로 설명했다.
어르신 돌봄 분야에서는 방문건강관리와 병원 동행, 이동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 다. 치매, 만성질환, 낙상, 우울, 고독사 예방을 중심으로 한 생활밀착형 돌봄체계를 강화하 고, 경로당과 복지관을 생활복지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북의 현실을 겨냥한 공약으로 평가된다.
아동·청소년 분야에서는 ‘K보듬 6000’ 확대와 ‘경북 첫걸음연금’ 도입을 제시했다. K보듬 6000을 22개 시군 생활권 돌봄 거점으로 확대해 영유아·초등학생 틈새돌봄, 야간돌봄, 주말·공휴일 돌봄, 긴급돌봄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첫걸음연금은 만 0세부터 18세까지 공적으로 자산을 적립해 아동의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겠다는 생애주기형 복지 구상 이다.
보훈 분야에서는 참전명예수당과 보훈명예 수당 현실화, 고령 보훈가족 생활돌봄, 고독사 예방 지원, 경북권 국립보훈요양원 유치 등을 약속했다. 장애인 정책으로는 ‘무장애 경북’을 제시하며 장애인 주택개조, 공공시설 무장애 환경 개선, 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 확대, 보행환경 정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분야에서도 이 후보는 경북 국립의대 설치와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추진을 함께 제시했다. 권역별 책임의료기관과 지방의료원, 거점병원을 연결하는 경북형 필수의료 네트 워크를 구축해 소아·분만·응급·중증질환 의료공백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두 후보 모두 ‘경북 국립의대’와 ‘의료공백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지역 의료 문제가 더 이상 부차적 의제가 아니라 핵심 쟁점 으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오 후보는 북부권 균형발전과 지방소멸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국립의대를 강조하고, 이 후보는 복지·돌봄·필수의료 체계의 한 축으로 국립의대와 의료 네트워크를 제시하고 있다.
선거 전략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오 후보는 전통 보수지역인 경북에서 변화를 호소하며 전통시장, 소상공인, 북부권 주민을 중심으로 현장 접촉을 넓히고 있다. ‘경북 대전환’과 ‘북부권 미래산업 선도기지’라는 메시지를 통해 기존 정치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현직 도정 경험과 보수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정책 패키지를 강조하고 있다. 어르신, 아동, 장애인, 국가유공 자, 위기가구 등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복지 공약을 통해 도민 생활 전반을 챙기는 후보 이미지를 부각하는 등 경북 표심을 둘러싼 여야의 정책 대결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종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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