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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준위 방폐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
총사업비 3141억 원 투입… 14년 만에 사업 마무리
200리터 드럼 기준 12만5000드럼 처분 규모
세계 최초 단일 부지 내 동굴·표층 복합처분체계 구축
이종협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15일(금) 15:59
↑↑ 주요 내빈들이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기념 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 황성신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인 2단계 표층처분시설이 준공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3일 경주시 문무대왕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부지에서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고준 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 경상북도와 경주 시, 유관기관, 지역대표 등 약 500명이 참석 했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총사업비 약 3141억 원이 투입된 사업으로, 2012년 사업 착수 이후 약 14년의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준공 됐다. 시설 규모는 200리터 드럼 기준 총 12 만5000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규모다.
표층처분시설은 방사능 준위가 비교적 낮은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지표면 가까운 깊이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에 처분하는 방식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총 20개의 처분고가 5중 다중차단구조로 조성됐으며, 규모 7.0 지진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준공으로 경주 방폐장은 기존 1단계 동굴처분시설과 함께 세계 최초로 단일 부지 내에서 동굴처분과 표층처분을 함께 운영하 는 복합처분시설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방사성폐기물의 특성과 방사능 준위에 맞춘 보다 효율적인 처분 체계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장에는 상부가 열린 직사각형 형태의 처분고 20기가 일렬로 배치돼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에는 거대한 이동형 크레인 쉘터가 설치돼 방폐물 처분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경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시공관리팀장은 “처분 차량이 들어오면 크레인이 방폐물 드럼을 들어 올려 처분구 안으로 이동시킨다” 며 “처분이 완료되면 콘크리트 슬래브로 밀봉한 뒤 다음 처분구로 이동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설은 국내 첫 표층처분 방식이다. 기존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 중·저준위 방폐물을 지하 암반 동굴에 처분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저준위와 극저준위 폐기물을 별도로 분리해 지표 인근 표층 시설에 처분하게 된다. 공단은 후속 3단계 매립형 처분시설 설계도 준비하고 있다.
공단이 2단계 시설로 표층처분 방식을 선택한 배경에는 경제성과 효율성이 있다. 방사능 농도는 낮지만 오염으로 인해 일반 폐기물 로 처리할 수 없는 저준위 폐기물의 경우, 지하 깊은 곳에 처분하지 않아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 표층처분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안전 관리 체계도 강화됐다. 경주 방폐장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시설 외곽 경계선을 따라 수막 설비를 설치했다.
산불이 시설 인근까지 확산될 경우 대량의 물을 자동 분사해 불길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다.
또한 방폐장은 장기 안전관리를 위해 300
년 관리 기준으로 설계됐다. 폐기물에 포함될수 있는 세슘-137의 반감기가 약 30년인 점을 고려해, 방사능이 자연 수준으로 낮아지기 까지 약 10번의 반감기, 즉 300년이 필요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정상 운영 중 시설 외부로 배출되는 방사능은 연간 0.1밀리시버트 이하로 제한된다. 이는 일반인의 연간 자연 방사선 피폭량 약 2.4 밀리시버트의 4% 수준이다. 작업자 피폭량은 개인 선량계를 통해 실시간 기록되며, 국제방 사선방호위원회 권고 기준에 따라 가능한 최저 수준으로 관리된다.
이번 준공으로 현재 원전 부지 내 임시 저장 중인 중저준위 방폐물의 안정적인 처분은 물론, 향후 원전 해체 과정에서 발생할 방폐 물까지 수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장기 관리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준공식은 2단계 건설사업 추진 경과보 고, 유공자 포상, 주요 내빈 처분고 및 지하점 검로 점검, 준공기념석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 다. 남아프리카공화국, UAE, 대만, 베트남 등해외 관계기관 인사들도 참석해 한국의 방폐장 건설·운영 기술력을 확인하고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은 우리나라 방사성폐 기물 관리 역사에 있어 매우 뜻깊은 이정표” 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방폐물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후속 3단계 매립형처분시설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반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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