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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꿈꾸다
보랏빛 엽서수필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2일(금)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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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구름 위에서 구름 잡다 | | ⓒ 황성신문 | | 간밤에 꿈을 꾸었다. 꿈은 꾸었으나 자고 일어나면 사라지고 허망하게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다. 개꿈은 꿈으로만 끝나고 만다. 꿈을 찾은 사람은 잘 먹고, 잘살 것이다. 그래 내일 죽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은 꿈을 다시 찾아 나서자. 내가 어렸을 때 본 영화 “꿈”은 “속계의 여인을 쫓아 회오하고, 번민하던 사람이 꿈꾸는 순간에 일생을 살고 대오각성하였다.”는 이야 기가 있다. 삼국시대 낙산사 도승 “조신”의 꿈이 그랬다. 그 꿈 소재로 춘원 이광수는 소설을 썼다. 어린 날 나의 꿈은 화가가 되는 것이다. 황룡사에 걸린 「노송도」에 새가 날아 앉다가 떨어졌다는 화가 “솔거(率居)”는 신라 신문왕때 당(唐)나라 사람 “승요(僧瑤)”이다. 그가 솔거로 개명한 “박 솔거”이다. 나는 솔거를 좋아 하였다. 그러나 초교로만 공부가 끝나고, 신학 문을 하지 못하여 화가의 꿈은 사라졌다. 두 번째로 꿈꾼 것이 초등학교 교사이다. 독습과 아르바이트로 고교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였다. 마침내 교사가 되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시절만 하여도 교사 생활은 조직 속에서 많은 혐오를 느꼈다. 여덟 해 만에 교사직을 버리고 도회지로 나왔다. 생활하기에도 바빠 세월 가는데 오로지 봉급 챙기는 샐러리맨으로 전락하였다. 그곳에서 나의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 멀었다. 만학도로 야간대학교와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생활에 급급하면서 현실 적응에 늘괴로워하였다. 과감히 정년 3년 남겨두고 명퇴하고, 인생 이모작을 향해 다시 뛰었다. 세 번째 꿈은 문학가이다. 다섯 해 동안 밤낮으로 글을 마구잡이로 써댔다. 나의 체험을 풀어내는 것인 “수필”에 골몰하여 수필가가 되었다. “논픽션”에도 공모하여 논픽션가로 책도 한 권(「차성인 덕숙전」) 발간하였 다. 나사처럼 꼬인 인생에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마디에 괭이가 돋아났다. 젊음의 팔팔한 패기가 있을 때 못다 한 문학은 참 멀기만 한당신이다. 그래도 공모전에 몇 번 기회 얻어 수상하고, 꿈을 이루었다. 아울러 논픽션 공모 전에 연속 당선작으로 인하여 “논픽션가”로도 불리었다. 어려서부터 꿈꿔 왔던 화가는 그림의 떡이 되었고, 교사는 체질상 현실 적응이 어려워 공부 더하기 위해 멀어져 갔다. 현실적으로 공부는 덤으로 하여서 성공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모두가 사라지려는 찰나에 “명퇴”라는 용어에 힘입어 일찍 세 해의 시간 벌어 그것을 마중물로 글쓰기에 빠졌다. 지금 인생에서 2모작, 3모작으로 “소설가” 가 되려는 꿈을 또 갖고 산다. 비록 이것이 마지막 꿈이라도 노란 오렌지 꿈을 그려서 나는 열심히 덧칠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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