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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 첫 3선 성공…국민의힘 승리 속 민주당 약진
주낙영 후보 70.67% 득표, 박근영 후보에 압승
경북도의원 5개 선거구 모두 국민의힘 무투표 당선
민주당, 지역구 5명·비례 1명 등 시의원 6명 배출
이종협 기자 / tel2200@naver.com입력 : 2026년 06월 04일(목) 15:50

↑↑ 국민의힘 주낙영 경주시장 당선인이 배우자 김은미 여사와 함께 선거사무소서 당선 소감을 밝힌 뒤 기뻐하고 있다.
ⓒ 황성신문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주지역 선거 결과는 한마디로 ‘국민의힘의 승리, 더불어 민주당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경주시장 선거와 경북도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압도적 우위를 확인했지만, 경주시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역대 최다 수준의 기초의원을 배출하며 보수 일색이던 지역 정치 구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경주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주낙영 후보가 70.67%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박근영 후보를 크게 앞서며 당선됐다. 주 후보는 유효투표수 12만981표 가운데 8만5503표를 얻었고, 박 후보는 3만5479표, 29.32%를 기록 했다. 두 후보 간 표차는 5만여 표에 달했다.
선거 전부터 국민의힘 우세가 예상됐던 만큼 결과 자체에 큰 이변은 없었다.
이번 승리로 주 당선인은 경주 최초의 3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민선 7기와 8 기에 이어 민선 9기까지 시정을 이끌게 되면서 경주시 주요 현안 사업에도 행정 연속성이 확보됐다. APEC 이후 도시 경쟁력 강화, 관광객 6000만 시대 기반 조성, 미래산업 육성, 구도심 활성화, 읍면동 균형발전 등이 앞으로 4년간주 당선인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다만 득표율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의 압승 속에서도 변화의 조짐은 확인됐다. 주 당선 인의 득표율은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78.66%보다 7.99%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민주당 박근영 후보는 29.32%를 얻어 4년 전 민주당 후보 득표율 21.13%보다 8.19%포인트 높아졌다. 보수세가 강한 경주에서 민주당 시장 후보가 30%에 근접한 득표율을 기록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경북도지사 경주시 선거구에서도 국민의힘 이철우 당선인이 8만2445표, 68.17%를 얻어 민주당 오중기 후보를 앞섰다. 오 후보는 3만8478 표, 31.82%를 기록했다. 이 당선인 역시 경주에서 우세를 보였지만, 4년 전 득표율 78.59%보다는 10.42%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경북도의원 경주지역 5개 선거구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 다. 제1선거구 배진석, 제2선거구 최덕규, 제3 선거구 최병준, 제4선거구 이동협, 제5선거구 박승직 후보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배진석·박승직 당선자는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2회 연속 무투표 당선됐다.
무투표 당선은 국민의힘 조직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유권자의 선택권이 제한됐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지방선거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대표를 뽑는 선거다. 그러나 경쟁 없는 선거구가 늘어날수 록 정책 검증과 후보 비교 기회는 줄어든다.
이번 경주지역 투표율이 56.8%에 머문 배경 에도 이 같은 무관심과 선거 경쟁 약화가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경주시의회에서 나타났다. 19명을 뽑는 지역구 시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3명, 민주당은 5명, 무소속은 1명이 당선됐다. 여기에 비례 대표에서 국민의힘 2명, 민주당 1명이 의회에 입성하면서 제10대 경주시의회는 국민의힘 15 석, 민주당 6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된다.
민주당은 9개 지역구 가운데 8곳에 후보를내 5명을 당선시켰다.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하면 모두 6명이다. 이는 2006년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 도입 이후 경주지역 민주당 기초의원 배출 규모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제8
대 지방선거에서 경주시의회 21명 가운데 국 민의힘 19명, 민주당 1명, 무소속 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변화 폭이 크다.
민주당 당선자는 가선거구 남우모, 나선거구 김용관, 라선거구 김경주, 마선거구 이강 희, 바선거구 방현우 후보와 비례대표 주미 후보 등이다. 특히 이강희 당선자는 민주당 소속으로는 경주에서 사실상 첫 재선 시의원 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무소속 김동해 후보도 아선거구에서 당선되며 국민의힘 일색의 의회 구도에 균열을 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시장과 도의원 선거 에서는 완승했지만, 시의원 선거에서는 적지 않은 숙제를 남겼다. 2인 선거구에서 국민의 힘이 모두 의석을 가져간 곳은 다·사·자선거구 3곳에 그쳤다. 일부 현역 국민의힘 시의원 들이 낙선한 점도 지역 민심이 기존 정치권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비례대표 정당득표율은 국민의힘 66.23%, 민주당 30.65%, 진보당 3.11%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 지만, 민주당도 30%대 지지 기반을 확인했 다. 경북도의원 정당득표율에서도 국민의힘 64.16%, 민주당 29.80%로 나타나 경주지역 정당 지형이 과거와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표율은 또 다른 과제로 남았다. 경주시 최종 투표율은 56.8%로 제8회 지방선거 49.7% 보다는 7.1%포인트 높았지만, 제7회 지방선거 63.7%보다는 6.9%포인트 낮았다. 경북 전체 평균 60.8%와 비교해도 4%포인트 낮았다.
시장 선거의 일방적 구도, 도의원 무투표 당선, 지방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경주 지방선거는 안정과 변화가 동시에 드러난 선거였다. 시장 선거에서는 3선 시장을 선택하며 행정의 연속성에 힘을 실어줬 고, 시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 의석을 크게 늘리며 견제와 균형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앞으로 4년 경주시정의 성패는 3선 시장의 추진 력과 달라진 시의회의 견제 기능이 얼마나 건강하게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압승에 안주할 수 없고, 민주당은 약진을 실질적 대안 정치로 증명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경주시민이 이번 선거에서 보낸 메시지는 분명하다. 시정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되, 의회는 더 다양하게 견제하 라는 것이다. 민선 9기 경주시와 제10대 경주 시의회가 이 메시지에 어떻게 답할지가 경주 정치의 다음 4년을 결정하게 됐다

이종협 기자  tel2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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