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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 넘어 민생으로, 경주 정치의 진짜 시험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05일(금)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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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났다. 경주시민의 선택은 분명했다. 최초의 3선 경주시장을 탄생시키며 안정적인 시정 운영과 행정의 연속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선거의 의미를 시장·도의원의 압승만으로 해석해서는안 된다. 시의회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 당이 역대 최다인 6명의 기초의원을 배출 하며 기존 정치 구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안정과 견제를 동시에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시장 선거에서는 현직 시장에게 다시 한 번 시정을 맡겼 지만, 의회에서는 야당과 무소속의 존재 감을 키워 일방적 독주를 경계했다. 국민 의힘은 여전히 시의회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주당 6석과 무소속 1 석이 더해지면서 이전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의정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것은 특정 정당의 승리나 패배를 넘어 경주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선거 이후다. 선거 기간 동안 쌓인 감정과 갈등을 계속 끌고 갈시간이 없다. 경주는 지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청년 유출과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 원도심 공동화, 농어촌 고령화,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 교통·주 거·복지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다. 2025 APEC 정상회의 이후 높아진 도시 위상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정당 간 공방과 자리다툼에 매달 린다면 시민이 기대한 변화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주낙영 당선인에게 주어진 책임은 그어느 때보다 무겁다. 시민들은 경험과 추진력을 믿고 다시 기회를 줬다. 이제는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내놓아야 한다. 대형 사업의 성과를 강조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정책을 앞세워야 한다. 지역 상권 회복, 청년 일자리, 주거 안정, 돌봄과 복지, 농어촌 지원 등생활 현장의 문제를 시정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 시의회도 달라져야 한다. 다수당은 의석수에 기대어 일방적으로 의회를 운영 해서는 안 된다. 야당과 무소속 의원 역시 반대를 위한 반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되 경주 발전을 위한 정책에는 힘을 모아야 한다. 상임위 원장 배분을 둘러싼 논의 역시 정당 간 힘겨루기가 아니라 시민 대표성 확대와 의회 운영의 균형이라는 기준에서 이뤄져야 한다. 달라진 의회 구도가 소모적 갈등이 아니라 건강한 협치로 이어질 때 시민들은 이번 선택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시민들도 선거 이후의 감시를 멈춰서는안 된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당선자가 약속을 지키는지,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지, 의회가 견제와 대안 제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하는지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시민의 관심이 사라지는 순간 권력은 쉽게 오만해지고 공약은 쉽게 잊힌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 경주에 필요한 것은 승리의 축배도, 패배의 아쉬움도 아니 다. 시민의 삶을 나아지게 할 실천이다. 3 선 시장과 달라진 시의회 구도는 경주 정치에 새로운 시험대를 던졌다. 안정 속 변화, 견제 속 협치, 성장 속 민생을 어떻게 실현하느냐가 앞으로 4년 경주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경주 정치권은 이제 승패를 넘어 시민과 지역 발전 앞에 겸손하게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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