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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백두산 첫 등정기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19일(금)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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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백두산 천문봉에서(원안:비룡폭포) | | ⓒ 황성신문 | |
 |  | | |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 ⓒ 황성신문 | 연변 대평원의 길을 봉고로 달린다. 어둑해 지면서 전깃불이 군데군데 밝아지고 장백산 산문에 들어섰다. 백두산 밑 호텔에 도착하였 다. 어둠이 짙어지면서 궂은 비 내린다. 우리 나라 시골 여인숙보다 못한데 호텔이라 이름 붙여 두었다. 문 열고 들어서자 눅눅하다. 그래도 고된 하루라 그곳에서 잠이 든다. 아침 잠결 까치 소리에 깨어나서 비룡폭포 보러 10여 분 걸었다. 해발 1,700m! 온통 안개구름 속 무진기행이다. 목책 다리 아래 흐르는 유황 온천물에 오리알을 삶는다. 철제계단 올랐으나 “비룡폭포” 우리 말은 사라지고, “장백폭포”라는 중국표지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였다. 안개 속에 물소리만 들린다. 그러다 갑자기 강렬한 햇빛이 비친다. 장엄한 흰폭포가 쌍갈래로 하늘에서 물동이에다 내리 퍼붓는다. 천애 단애 비류직하 하얀 비단으로 68m 높이에서 바닥으로 내동댕이친다. 바닥 에는 둥근 소의 소용돌이로 백두산 천지 광천 수가 내리쏟아진다. 갑자기 빅뉴스이다. 천지에 온통 햇볕이라고 가이드 친구가 전한다. 안개구름 속으로 2,700여m 고지를 향하는 길은 쉽지 않다. 밤새 비가 와서 천지 구경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볼 수 있다니 천우신조요, 천만다행 이다. 약980여년 전부터 “백두산”이라 하였 다. 북한 쪽 산봉우리는 여섯 개이고, 중국 쪽은 아홉 개이다. 중국과 북한에 함께 속하는 것이 세 개의 봉우리이다. 천지의 4할이 중국에 속하며, 6할이 북한이다. 우리는 중국 쪽천문봉(2,670m)으로 오른다. 바깥을 보니 장관이다. 해발고도 2,000여m 부터 안개는 걷히고, 쨍하게 따가운 햇살이 비치며 구름바다가 멀리 발아래 보인다. 구름이 손에 잡힐 듯하여 동화 속이다. 안개가 걷힌 백두산이다. 곧은길을 곧장 달려 올라 가는데 옆에는 고산화원(高山花園)이다. 녹색 밭에 노랑꽃이 듬성듬성 섞이어 피어서 이국 적이다. 높은 산꼭대기에 가로막는 집 한 채가 기상관측소이다. 집 모양새가 팍 퍼져있다. 주차장에 여러 수백 대 자동차가 산꼭대기에다 놓여 있다. 저만치 천문봉 위로 일백여 명이 납작 붙어 경쟁하듯 기어오르고 있다. 산 흙은 희며 부석이 뒤덮이어 있어 정말 “백두산(白頭山)”이 맞다. 그러나 그 이름은 빼앗겼다.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햇볕은 쨍쨍 내리쬐고 천지의 수면은 반사하여 새파란 청포지 위에 은가루를 한 움큼 흩뿌려 놓은 것 같다. 하늘과 맞닿아서 경계가 모호하다. 자꾸 백두산 천지를 응시하다가는 그냥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천지 속에 북한 쪽의 장군봉이 오롯이 그림자로 내리비치어 눈에 들어온다. 마음으 로, 눈으로 백두산 천지를 모두 흠뻑 퍼 담았 다. 춥다. 내려갈 시간이다. 평생에 세 번은 보아야 한다는데 나는 두번을 보았다. 한 번 더 가보고 싶지만 여의치 못하다. 제발 한 번 더 백두산을 오르고 싶다. 다시 보자 백두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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