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민생은 압류되고 사무실은 비었다…주낙영 시장 ‘화려한 취임식’ 논란
타 지자체는 간소화·현장 행보, 경주는 600명 참석 취임행사
체육회·문화원 계좌압류 속 “3선 자축 취임잔치” 비판 확산
총무새마을과 전 직원 행사장 투입 논란…민원 업무공백 지적
시민들 “지금이 축하할 때인가” “낮은 자세보다 의전이 앞섰다”
이종협 기자 / tel2200@naver.com 입력 : 2026년 07월 10일(금) 15:27
|
|
|  | | | ⓒ 황성신문 | | 민선 9기 출범 첫날, 대구·경북 일부 기초단 체장들이 어려운 경제 여건과 재정 부담을 고려해 취임식을 줄이거나 현장을 방문하는 등간소하게 임기를 시작한 것과 달리 경주시는 대규모 취임식을 열어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데 3천800만 원이라는 시민 혈세를 낭비하면서 화려한 취임식을 해야 했는가 비판을 받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시민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낙영 경주시장 민선 9기 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식전공연, 축하 꽃다발 전달, 취임인사, 민선 9기 비전 퍼포먼스, 경주 시립합창단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주 시장과 배우자가 무대에 오르고, 어린이집 원아 들의 꽃다발 전달과 시민대표 9명이 함께한 LED 퍼포먼스까지 이어지며 행사장은 축하 분위기로 채워졌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지금 경주시가 박수와 조명 속에서 3선 취임을 자축할 때냐”는 비판이 나온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시민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지방재정 부담도 커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취임식을 치른 것이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주시체육회와 경주문화원 통장압류 사태 등 지역 주요 기관의 재정·행정 관리 문 제가 잇따라 불거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체육회와 문화원은 각각 지역 체육과 문화 행정의 한 축을 맡은 기관이다. 이들 기관의 통장압류는 단순 회계 문제가 아니라 행정의 관리·감독 부실과 재정 리스크를 보여주는 심각한 신호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런데도 민선 9기 첫날 주낙영 시장이 시민들에게 보여준 장면은 위기 대응이나 책임 있는 설명이 아니라 무대 위 축하 행사와 비전 퍼포먼스였다. 지역 현안에 대한 사과나 수습 대책보다 3선 시장의 연임을 부각하는 행사 연출이 앞섰다는 점에서 “민생보다 자축이 먼저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더해 취임식 준비와 진행을 위해 담당 부서인 총무새마을과 전 직원들이 대거 현장에 투입되면서 사무실이 사실상 텅 비었다는 문제까지 불거졌다. 평일 근무시간에 시민 민원과 행정 업무를 처리해야 할 부서 직원 들이 취임식 현장 지원에 집중하면서 업무공 백이 발생했다는 것. 이는 행정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시민 김모 씨는 “초선도 아니고 3선 시장은 업무의 연속성을 띠고 있는데 정 섭섭하면 시청 알천홀에서 공무원들과 향후 4년을 시민 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고 다짐하는 취임식을 했어야 했다”며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혈 세를 낭비하며 본인의 잔치를 벌인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또 “시장 취임 식도 공적인 행사라고는 하지만, 평일에 담당 부서 사무실이 텅 빌 정도로 직원들이 동원 됐다면 업무는 누가 봤다는 말이냐”며 “취임 식이 시민을 위한 행사인지, 시장을 위한 행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요즘 장사도 안 되고 물가도 올라 하루하루가 힘든데, 600명이나 모아놓고 축하공연에 퍼포먼스까지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허탈했 다”며 “3선 시장이라면 더 조용하고 낮은 자세로 시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소상공인 A씨도 “경주시체육회와 경주문 화원이 각각 손해배상금과 변상금 체납으로 통장압류 된 것은 시민들이 보기에도 심각한 문제”라며 “그런 상황에서 시장 취임식만 화려하게 치렀다면 당연히 혈세 낭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3선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박수와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더 무거운 책임감이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 최초의 민선 3선 시장이라는 정치적 기록을 세웠지만, 3선은 영광인 동시에 피로감과 관성, 불통 행정에 대한 우려도 함께 안고 있다. 장기 재임은 행정 경험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권한 집중과 내부 견제 약화, 현장 목소리 경시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뼈아픈 지적까지 받게 됐다. 이 때문에 민선 9기 첫날 행보는 더욱 중요 했다. 시민들이 기대한 것은 성대한 취임식이 아니라 낮은 자세의 출발이었다. 체육회와 문화원의 계좌압류 문제에 대해 어떤 책임을 물을 것인지, 시민 세금 부담은 없는지, 재발 방지 대책은 무엇인지 설명하는 자리가 먼저였어야 한다. 지역경제와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어려움을 듣고, 공직사회에는 긴장과 책임을 주문하는 모습이 더 설득력 있었을 것이다. 물론 경주시는 취임식 이후 내남면 명계3일 반산업단지 제조업체를 찾아 기업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경제와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대규모 취임식과 축하 연출이 앞서 부각된 만큼 현장 방문의 의미는 상당 부분 희석됐다. 민생을 먼저 생각했다면 취임식은 더 작게, 현장 행보는 더크게 보였어야 했다. 시가 내세운 민선 9기 구호는 ‘하나되는 경주, 중단없는 전진’이다. 그러나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이 불통과 동원, 의전 중심으로 흐른다면 그 구호는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하나 되는 경주는 무대 위 LED 화면을 함께 터치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불만과 불안을 외면하지 않고, 불편한 질문에 답하며, 잘못된 행정에는 책임을 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민선 9기는 이미 시작됐다. 그러나 출발부터 시민 눈높이와 어긋났다는 비판은 가볍지 않다. 주낙영 시장이 3선의 영광을 책임으로 증명하려면 이제라도 취임식의 박수보다 시민들의 쓴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 화려한 취임식보다 필요한 것은 투명한 해명이고, 비전 퍼포먼스보다 시급한 것은 행정의 신뢰 회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
|
이종협 기자 tel2200@naver.com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
|
최신뉴스
|
|
|
경주문화재단 SNS서포터즈, 매년 1억원 가까이 쓰면서 .. |
‘경주 APEC 성공 개최’ 대장정 기록으로 남겼다.. |
경주시의회, 제299회 임시회 폐회…2조3천250억원 추.. |
경주시-원자력연구원-SK하이닉스 업무협약.. |
[5분 자유발언]최재필·이강희·최진열 의원, 지역 현안 .. |
경주시의회, 가뭄피해 지역 현장방문.. |
경주시, 문체부 ‘글로벌 관광특구’ 선정.. |
경주시, ‘한국의 최고 경영대상’ 4년 연속 수상.. |
경주 화랑로 ‘전선 없는 거리’로…마지막 구간 발굴조사 .. |
경주시평생학습센터, 하반기 수강생 모집.. |
경주시, 하반기 전기자동차 457대 보급.. |
손곡동 계곡 침출수 오염 논란…“경주시 두 달 넘게 방치.. |
동국대 경주병원, ‘2025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1.. |
경주경찰서, 찾아가는 치안 안전센터’운영.. |
경주시, 영업용 화물·여객자동차 차고지 외 특별단속..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