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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단 SNS서포터즈, 매년 1억원 가까이 쓰면서 효과는 ‘깜깜’
3억여원 쓰고도 조회수·구독자 증가 등 성과 없어
경주시·산하기관마다 유사 서포터즈 제각각 운영
‘실적 부풀리기’ 우려…중복 투자에 혈세 낭비
이종협 기자 / tel2200@naver.com 입력 : 2026년 07월 31일(금)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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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단이 신라문화제와 지역 문화행 사를 홍보하기 위해 운영하는 ‘시민 SNS서포 터즈’가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질적인 홍보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평가체계를 갖추지 않은 채 반복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서포터즈 선발 인원과 게시물 작성 건수, 활동비 지급내역은 관리하지만 콘텐츠가 실제로 몇 명에게 전달됐는지, 공연과 축제 예매나 행사장 방문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 등을 보여주는 핵심 성과지표는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주시와 여러 산하기관이 명칭과 대상만 다른 유사한 SNS 서포터즈를 각각 운영 하고 있어 사업 중복과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주문화재단 시민 SNS서포터즈는 올해로 5년째 운영되고 있다. 선발 인원은 2022년 49명에서 2023년 181명, 2024년 207명, 2025 년 23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사업비도 2022 년 1200만원에서 2023년 5500만원, 2024년 8600만원, 지난해 9600만원으로 늘었다. 4년간 투입된 예산만 2억9900만원에 이른다. 재단은 올해도 만 14세 이상 경주시민 150 명을 선발해 2월부터 10월까지 서포터즈를 운영한다. 활동 기준을 충족한 참여자에게는 지난해보다 20% 오른 월 6만원을 지급한다. 활동비 8100만원을 포함한 올해 총사업비는 8500만원이다. 문제는 매년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투자 대비 성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지표가 제대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서포터즈가 작성한 콘텐츠별 조회수와 공유·댓글 등 이용자 반응률은 물론, 재단 공식 SNS 채널의 구독자 증가와 게시물 유입 효과도 뚜렷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서포터즈 게시물이 공연과 축제 예매로 얼마나 유입됐는지, 실제 티켓 구매와 행사장 방문으로 이어진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도 알기 어렵다. 이 때문에 재단이 콘텐츠의 품질과 실질적인 확산 효과보다는 정해진 게시물 수를 채우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매달 일정한 게시물을 작성하면 활동비를 지급하는 구조에서는 참가자들이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 기보다 의무 게시 건수를 채우는 데 급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시민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에 따른 정당한 활동비를 받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 다. 그러나 매년 1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집행 하면서도 조회수, 공식 채널 유입량, 예매·방문 전환율 등 기본적인 성과 검증 체계를 마련하지 않았다면 예산 투입의 타당성을 설명 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경주시와 산하기관이 유사한 성격의 서포터즈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경주시의 ‘SNS 알리미’를 비롯해 경주화백 컨벤션뷰로의 MICE 서포터즈 ‘마이스랑’, 경주시청년센터 SNS 홍보서포터즈, 경주스마트 미디어센터의 외국인 서포터즈 ‘골든프렌즈’ 등이 운영되고 있다. 사업마다 참여 대상과 홍보 분야에는 차이가 있지만, 행사와 관광지를 체험한 뒤 SNS 콘텐츠를 제작해 해당 기관과 사업을 홍보한 다는 기본 방식은 유사하다. 이 가운데 경주시 SNS 알리미의 경우 최근 걸그룹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뒤 공식 SNS에 공개한 일부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최소한 콘텐츠별 조회수와 시민 반응을 통해 홍보 확산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주문 화재단 서포터즈와 비교된다. 또한,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가 APEC 정상 회의 이후 글로벌 관광도시 홍보를 내세워 시작한 외국인 서포터즈 ‘골든프렌즈’도 부실 운영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센터는 지난해 11월 국내 거주 외국인 1000 명을 모집해 참여자들이 제작한 관광 콘텐츠를 ‘경주로ON’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산하 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모집 인원은 목표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162명 수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참여자에게 제공할 활동비와 혜택에 필요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는지 조차 명확하지 않아 구체적인 운영계획보다 대규모 모집 목표를 먼저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포터즈 사업은 목적과 운영기준이 불분 명하면 참가자들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명확한 홍보 목표와 콘텐츠 지침 없이 게시물 제작만 요구하거나, 담당자 변경과 피드백 누락 등으로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과도한 콘텐츠 제작을 요구하면서 활동비와 실무적 혜택이 부족하면 이른바 ‘열 정페이’ 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참여자의 노동에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급된 예산만큼의 공공 홍보 효과가 있었는지를 함께 검증해야 하는 이유다. 경주시와 산하기관은 앞으로 서포터즈 선발 인원과 게시물 수만을 성과로 제시할 것이 아니라 콘텐츠별 도달률과 시민 반응, 공식 채널 유입량, 공연·축제 예매 전환율, 관광객 방문 기여도 등을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기관마다 흩어진 유사 홍보사업에 대해서도 목적과 대상, 콘텐츠 활용처, 예산 규모를 비교해 중복 기능을 통합하고 실적이 낮은 사업은 축소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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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협 기자 tel2200@naver.com - Copyrights ⓒ황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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