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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경주 이전 10년, ‘상생의 성적표’를 공개하라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8일(금)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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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서울을 떠나 경주에 정착한 지 10년을 맞았다. 지난 2016년 3월 약 1,200명의 직원과 함께 시작된 ‘한수원 경주시대’는 경주의 산업적 위상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경주는 월성원자력본부와 한수원 본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이 자리한 국내 원전 산업의 핵심 도시로 성장했다. 이 같은 변화의 출발점은 2005년 중·저 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유치를 결정한 주민투표였다. 당시 경주시민들은 방폐장에 대한 불안과 갈등 속에서도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선택했다. 특별지원금 3천억 원과 한수원 본사 이전은 그 선택에 따른 주요 약속이 었다. 주민을 만나 설득하고 갈등을 조정한 실무진과 본사 직원·가족의 정착을 위해 뛰었던 관계자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없다. 하지만 본사가 경주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지역발전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지난 10년 동안 한수원이 경주 경제와 시민의 삶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지역업체와의 계약은 얼마나 늘었는지, 지역 생산품 구매는 어느 정도인지, 지역 청년에게 제공된 양질의 일자리는 몇 개인지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협력기업 유치도 숫자만이 아니라 본사 기능과 연구개발 조직, 고급인력과 설비투자가 실제 경주로 들어왔는지를 기준으로 평가 해야 한다. 주소지만 이전하거나 소규모 사무실만 둔 기업으로는 제대로 된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없다. 지역인재 채용 역시 마찬가지다. 장학 금과 교육지원도 필요하지만, 지역 대학· 고교에서 원전과 에너지 전문인력을 양성 하고 이를 한수원과 협력기업의 취업으로 연결하는 체계가 더 중요하다. 경주에서 배운 청년이 경주에서 일하고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본사 이전의 성과다. 경주시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 기업이 투자할 산업용지를 마련하고 주거·교육· 의료·교통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일은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다. 한수원과 한국원 자력환경공단,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계한 원자력산업 클러스터가 구호에 머물지 않았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앞으로 경주는 원전 기자재와 정비를 넘어 원전 해체와 안전, 수출 서비스,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에너지산 업까지 품어야 한다. 한수원의 사회공헌도 일회성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기업의 기술개발과 인증, 실증, 판로 개척을 돕는 산업적 상생으로 발전해야 한다. 경주시와 한수원은 본사 이전 10년을 맞아 가칭 ‘한수원 경주 20년 프로젝트’ 를 공동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향후 10 년간 기업 유치와 연구개발 투자, 청년 고용, 지역업체 계약, 인재 양성, 정주환경 개선 목표를 수치로 제시하고 추진 실적을 매년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지난 10년이 한수원 본사를 경주에 정착시키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그 성과를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한수원이 경주에 왔다”는 홍보가 아니다. 한수원과 함께 경주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투명하고 구체적인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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