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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우리 밥에 우리 반찬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04일(금) 14:56
↑↑ 우리 밥상이 보약이다
ⓒ 황성신문
누가 무어라 해도 우리 밥에 우리 반찬이 최고 보약이다. 어쩜 오랫동안 엄마의 늘그막 에서 자식 걱정하여 만든 반찬으로 밥을 먹는데 참 정갈하게도 맛났다. 엄마의 손에서 만들어져 나온 모든 반찬은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어느덧 종심 하고 여덟인데 엄마 반찬이 그리운 것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세상을 휘둘러보아도 우리 밥에 우리 반찬만치 훌륭한 것은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없다.
나이 들어가면 흔히 입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산해진미면 무엇 하겠는가? 입에 들어가서 음식 맛없으면 뱉어내고야 마는 것을. 밥상에서 늘 나는 입버릇처럼 말해 온 것이 “우리 밥에 우리 반찬.”이라고 강조한다. 그것도 우리 밥은 약간 고술 하며, 조금은 되어도, 맨밥 먹어도 간혹 소금 찍어 먹어도 입맛을 절로 돋운다. 우리 밥에 우리 반찬이 보약이다.
“쫑취나물”은 쑥부쟁이의 어린 순을 따다가 삶아서 무친 나물이다. “솔 부추나물”은 솔입맵시의 토종 향신 채소이다. 앵두와 사과를 넣은 “양배추 물김치”는 입에 짝짝 붙는다. 우리 땅에 난 우리 반찬이다. 우리 반찬이 보약 이다.
밥상 위에 오른 반찬을 알아보자. 더덕에 황태 무침, 새끼 갈치인 “풀치”에 꽈리고추 조림, 두부ㆍ감자ㆍ애호박ㆍ부추로 만든 모듬전, 코다리 막 조림, 시래기 된장찌개 등이 맛나다. 궁채 나물은 궁초 즉 상추 대를 말려 삶아 물에 불과 무친 것, 머위무침, 돼지고기 된장조림이 최고이다. 더덕에 북어채, 파 재래 기, 우리 간장, 된장, 김장 김치, 콩조림, 갈비 탕, 노각 무침, 가오리무침, 멸치볶음, 장아찌등 부지기수로 참 많다. 반찬 이름만 들어도 입맛이 구수해 온다. 이 어찌 우리 반찬을 탓하랴! 누구든 가리지 말고 우리 반찬 우리가 만들어 우리 몸에 보약으로 찾아주자. 우리 땅에서 나는 식자재가 하나같이 보약이요, 좋은 식자재이다.
이제 이 나이도 나이랍시고 봄 타고, 여름 탄다. 어쩜 가을이 돌아오면 입맛이 살아날 까? 아니 겨울까지도 돌아오지 않는 입맛은 어디에 가도, 어느 계절을 만나도 입맛이 없 다. 입맛이 떨어졌다. 우리 반찬 만들어 입맛을 찾자.
입맛이 없으면 차라리 먹던 밥에 시원한 찬물을 미련 없이 들이부어서 숟가락 들고 파 ~각~ 파~각~ 으깨어 늘 끓여 둔 된장에 숟가 락으로 조금 퍼 올려 먹어본다. 그래도 목구 멍으로 잘 넘어 가는 것이 최고이다. 찬물도 약이다.
봄이면 더욱 입맛이 떨어진다. 간혹 쑥떡한 오리라도 끼를 때운다. 여름에 입맛 떨어 지면 찬물에 역시 밥 말아 놓고, 작은 생멸치나 풋고추로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가을에 입맛 찾을까? 겨울에 찾아올까? 우리 반찬으로 입맛을 찾자.
사람들 밥 먹는데 반찬을 오밀조밀 만들어 두자. 집 나간 입맛을 찾자.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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