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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가동 지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3,263억원 규모 국가 연구시설…주요 건물 준공 뒤에도 인력 배치 난항
원장 사임 이전부터 개원 준비 차질…운영계획 수립·승인 과정이 쟁점
연구원·정부·지자체 역할 나뉘어…기관별 대응과 지연 경위 점검
이종협 기자 / tel2200@naver.com 입력 : 2026년 10월 02일(금)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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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황성신문 | |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주요 건물이 경주 감포읍에 준공된 뒤에도 인력 배치와 운영체계 구축이 늦어지면서 개원 지연 문제가 대두 됐다. 올해 6월 말에는 주한규 한국원자력연 구원장이 후임자 선임 전에 사임하면서 기관장 공백에 따른 의사결정 지연 우려도 더해졌 다. 시설 공사와 별도로 진행된 인력 확보, 조직 승인, 정착 지원 과정이 연구소 가동 지연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밝힌 착공자료에 따르면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소형모듈원자로 (SMR)를 비롯한 미래 원자력시스템, 원전 안전,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원전 해체기술의 연구·실증을 위해 추진됐다. 연구개발 성과를 실증과 산업화로 연결할 기반을 마련하는 국가 연구시설이다. 사업은 2019년 7월 경북도·경주시·한국원 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의 업무협약으로 출발했다. 같은 해 11월 정부 정책으로 확정됐 으며,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1년 7월 착공했다. 당시 확정된 사업비는 국비 2,453억 원과 지방비 810억원 등 총 3,263억원이다. 정부와 연구원은 2025년까지 연구·행정시설과 분석시설, 교육·협력시설 등을 구축하고 연구·실증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시설은 지난해 말 사용승인 단계에 도달했다. 올해 1월 언론보도에 따르면 건물 6 개가 지난해 12월 30일 경주시로부터 사용승 인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행정지원·교육 협력시설인 화랑관 외 시설의 활용이 저조했 고, 연구인력 배치도 계획에 미치지 못했다. 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은 당시 2027년 말 완공 예정으로 제시됐다. 인력 확보 문제는 준공 이전부터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연구원이 같은 해 9월 태스크포 스를 구성해 연구소의 역할과 운영,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또 노조는 대전 본원 직원들의 경주 감포에서의 근무 부담과 경영진의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당시 연구원 측은 특정 실험시설이 필요하지 않은 연구는 2026년 1월부터 가능하고, 제반 절차와 여건이 갖춰지면 그해 개소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시설 일부를 활용할 수 있는 시점과 조직·인력을 갖춰 공식 개원하는 시점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이후에도 인력의 운영계획과 현장 배치 사이의 격차는 이어졌다. 당시 현장 근무자는 건설사업에 참여한 10명 안팎이었다. 연구·운영 인력의 본격적인 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 인력투입계획은 2026년 개원 첫해 258명을 배치하고 단계적 으로 증원해 2030년 500명 규모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다만 당시에 감포 근무에 대한 내부 반발로 인력 선발 절차도 시작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장 교체 문제까지 겹쳤 다. 주한규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3년 임기가 끝난 뒤에도 후임자 선임이 늦어져 원장직을 수행하다가 올해 6월 30일 급하게 이임식을 갖고 대학 복귀를 위해 사임했다. 임기 종료와 실제 사임 사이에는 약 6개월 의 간격이 있었다. 인력 배치의 어려움이 지난해 말부터 보도 됐다는 점에서 개원 지연 전체를 원장 사임 이후의 공백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설 준공에 맞춘 운영 준비가 재직 기간 중어떻게 진행됐는지와 사임 이후 주요 의사결 정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는 구분되는 사안 이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주요 시설 완공에 앞서 인력 규모와 배치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원자력계의 비판도 이어 졌다. 또한 조직 운영을 위한 행정절차도 쟁점이다. 올해 1월 분원 운영에 필요한 국가과학기 술연구회 승인 신청이 당시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원 내부의 운영계획 수립과 관계기관의 승인·예산 협의가 시설 공정과 함께 진행돼야 하는 사업 구조에서, 각 절차의 착수 시점과 처리 경과가 가동 지연 원인으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아울러 인력 이전에는 연구업무와 생활 여건이 함께 걸려 있다. 당초 감포와 경주 도심 사이의 거리, 교육·의료시설 접근성 등이 직원들의 이전 부담으로 제시됐다. 노조도 근로 조건과 정주 여건 개선을 주요 사안으로 언급 했다. 연구인력의 이동이 가족의 주거·교육· 통근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지자체의 지원 준비도 같은 맥락에서 거론됐다. 경주시는 장기적으로 SMR 테크노폴리스 조성을 구상하고 있지만, 연구소 직원들의 정착을 지원할 관련 조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배후 생활 기반 조성 과 개원 초기 이전 지원의 준비 상황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기관별 역할을 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소 건립과 운영 준비의 직접 주체다. 연구부서와 인력 배치, 직원 협의, 연구과제 수행체계 등이 연구원 차원의 업무에 해당한 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착공 당시 연구 원과 함께 시설 구축과 후속 연구·실증 기능 확충 계획을 발표했으며, 국가과학기술연구 회는 분원 승인 절차와 관련된 기관으로 언급됐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초기 협약과 지방비 지원에 참여한 지자체다. 지역의 주거·교통·생활 기반은 연구원의 인사·조직 운영과 구분 되는 지원 영역이다. 가동 지연에 대한 기관별 책임 범위도 운영계획 수립, 승인·예산 협의, 이전 지원이 실제로 어떤 일정에 따라 진행됐는지와 연결된다. 개원 지연은 후속 연구시설의 운영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제시됐다. 당시 계획으로 아라(ARA) 연구용 원자로의 2027 년 준공,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가속화 실험시설의 2028년 가동, 차세대 핵연료 실험시설의 2029년 완공, 용융염원자로 (MSR) 실증시설의 2030년 운영을 소개했다. 인력과 운영체계 확보가 늦어지면 이들 연구·실증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이후 인력 확보와 개원 지연 문제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주요 건물의 사용승인과 연구소의 정상 운영 사이에 인력·조직·예산 확보라는 별도의 준비 과정이 놓여 있는 것이다. 공식 개원 여부와 함께 실제 상주 인원, 착수한 연구과제, 시설별 활용 범위가 연구소의 운영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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