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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나 우거하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02일(금)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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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우리 집 대문을 열면 | | ⓒ 황성신문 | |
 |  | | |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 ⓒ 황성신문 | 나의 인생, 어떻게 살아왔던가? 스스로 돌아본다. 이제까지 지나왔으니 하는 말이다. 인생이 모질고, 힘들고, 참 어쭙잖게 살아온 흔적으로 남았다. 인생을 어떻게 살려고 살았던 것이 아니다. 나의 인생이니까 전진을 위해 노력하고, 삶을 연장하기 위해 돈 벌며 그렇게 살아온 것으로 생각난다. 참 나의 인생 모질다. 이제 도심에서 우거(寓居)한다. 우거란 “임시 몸을 붙여 삶.” 살았음을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도심 우사(都心寓舍)”한 것이다. 도시 가운데에서 임시로 몸 붙여 엎디어 사는 것이 다. 어쩔 수 없이 삶을 연장하기 위해 임시로몸 붙여 생명 연장하며 오늘날까지 견뎌서 그렇게 살아온 것이다. 이는 인생의 한 평생이 길다고 하면 참 길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또너무 짧다. 누가 뭐래도 도심에서 우거하는 것을 나열해 보면 재미있지 아니할까? 첫째, 창작에 취미 붙이기 위해 이곳에 우거 한다. 바로 도심에서 작은 방 하나 챙겨 창작 실에 들고 나고 재미로 여기며 글을 쓴다. 또밥도 먹고, 간식을 즐기며, 기호식품을 갖다 놓고 수시로 비닐봉지도 뜯는다. 작은 통에 견과도 갖다 놓고 먹는다. 먹으면서 생각하고 먹었으므로 열량을 소비하기 위하여 또 글 쓴다. 둘째, 마냥 도심우사에 붙박이로 살아가고 있다. 누구는 재산을 늘려 좋고 값비싼 집을 장만하여 왕후장상처럼 산다. 나는 본래 시골 출신이고, 시대가 시대인만치 그냥 삶의 편리한 위치인 도시에 허름한 우거를 마련한 것뿐 이다. 또 사고팔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마냥 붙박이 껌딱지처럼 산다. 셋째, 청림(淸林)이라는 아호를 큰형에게서 받아 청림 우거라 붙이고, 손장난하고 놀며, 살고 있다. 부모가 오래 살고, 유산을 받아 살아온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손에 받아본 것없이 스스로 돈 벌어 공부하고, 혼인하고, 아이 낳고, 공부 시키며, 집 사고, 차 마련한 것이다. 곧 호작질은 나의 글 쓰는 취미이요, 쓴 글잡지나 주간지 신문, 인터넷신문에 발표하고 자족으로 여긴다. 혹 여분 돈 생기면 잡지 사서 지인들에게 나눔이 행복으로 알고 산다. 이제는 글쓰기 방법을 터득하였으니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놀이도 한다. 또 재미나서 겨우 겨자씨보다 작은 지식을 재능기부 한다.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놀이 질에 신기하리만치 어리석게도 살아간 다. 그러나 그 하루 삶이 즐거우니까 누가 어리석다고 한들 더 그런 일들을 즐거움으로 알고 산다. 이 또한 나만이 즐거운 것이 아니고, 깨치고 아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 더 좋아서 그렇게 남에게 재능기부로 즐겁게 살 뿐이다. 나는 오늘도 도심우사에서 우거한다. 오늘도 이 글 우거에서 쓴다. 그래서 보랏빛 엽서가 한 장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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