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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제, 지역 잔치의 틀 깨고 세계적인 축제로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02일(금)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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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지난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천년고도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국제행사를 치러낼 시설과 운영 역량을 보여줬고, 시민들의 참여도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이제 경주가 해야 할 일은 이때 얻은 관심을 지속 적인 방문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경주를 찾은 사람들이 다시 오고 싶도록 이 도시 만의 매력을 담은 문화와 관광 콘텐츠를 키워야 한다. 이런 점에서 경주의 대표 축제인 신라 문화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신라문화제는 지역의 역사와 예술을 알리고 시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기여해 왔다. 그러나 오랜 역사 만으로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는 없다. 지금의 프로그램과 운영 방식이 해외 관광 객에게도 충분한 매력을 주고 있는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해마다 비슷한 행사를 반복하고 국내 관람객에게 익숙한 방식에 머문다면 축제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이 공연 내용을 이해하고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안내가 갖춰져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APEC을 계기로 경주에 쏠린 세계의 관심을 신라문화제까지 이어가 려면 축제의 내용과 운영 전반을 바꿔야 한다. 첫째,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과 체험으로 풀어내야 한다. 신라는 서역을 비롯한 여러 지역과 교류하며 다채로운 문화를 꽃피웠다. 이러한 역사와 예술은 다른 축제와 구별 되는 신라문화제만의 자산이다. 여기에 영상과 조명, 음악, 현대적인 공연 기법을 더해 언어가 달라도 즐길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전통 복식 체험과 공연도 신라의 이야기를 담아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해외 홍보와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편의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 다국어 홈페이지와 안내문을 마련하고, 행사 일정과 교통편, 예약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외 여행 플랫폼과 사회 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홍보도 필요하다. 해외 예술가와 관광객이 함께하는 공연과 체험을 늘리고, 신라와 세계의 교류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만하다. 외국인 방문객이 축제를 편하게 즐기고 참여할 수 있어야 홍보가 실제 방문과 좋은 평가로 이어진다. 셋째, 전문성과 창의성을 살릴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 행정이 기획과 운영을 주도하는 구조를 돌아보고, 축제 전문가와 지역 예술가, 청년 기획자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경주시와 문화재단은 축제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세우고, 현장의 의견과 새로운 시도가 프로그램에 반영되도록 뒷받 침해야 한다. 성과 역시 관람객 수에만 기대지 말고 방문객 만족도와 재방문 의향, 지역 상권에 미친 효과까지 살펴야 한다. 세계적인 축제는 한두 해의 행사나 예산 확대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를 꾸준히 다듬고, 관람 객의 반응을 반영하며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에든버러가 축제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이름을 알렸듯, 경주도 신라 문화제를 도시의 매력을 세계에 전하는 대표 축제로 키워야 한다. APEC이 경주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였 다면, 신라문화제는 세계인이 경주를 다시 찾는 이유가 돼야 한다. 시민이 함께 만들고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주시와 문화재단, 지역 사회가 구체적인 변화에 나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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