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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인구활력+지역’ 진입에도 인구는 계속 줄었다
정부 재지정서 인구감소 관심지역 제외…취업자·생활인구 등 종합 평가
주민등록인구 25만9천명→24만4천명…고령화·청년 유출 구조적 과제
관광·산업 성장 성과 정주인구 확대로 연결할 정책 전환 필요
이종협 기자 / tel2200@naver.com입력 : 2026년 10월 16일(금) 15:53
경주시가 정부의 인구감소지역 재지정에서 기존 ‘인구감소 관심지역’을 벗어나 ‘인구활력 +지역’으로 새롭게 분류됐다.
2021년 첫 지정 이후 5년 만에 지역 경제활 동과 정주여건, 생활인구 등에서 개선을 인정 받은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평가등급 개선에도 경주의 실제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인구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지정을 실질적인 인구 회복으로 연결할 정책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구감소지역 재지정 결 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2021년 전국 89개 지역을 인구감소지역으로, 경주를 포함한 18개 지역을 인구감소 관심지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인구 증감과 고령화등 기존 지표에 취업자 수와 시가화율, 생활 인구 등을 추가한 ‘인구활력지수’를 활용했다.
주민등록인구뿐 아니라 지역 경제활동과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시는 그동안 추진해 온 산업 기반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생활인구 확대 등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구 통계는 여전히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경주시 주민등록인구는 2016년 25만 9천452명에서 지난해 말 24만4천55명으로 9 년 동안 1만5천397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세대수는 11만3천798세대에서 12만6천452세대로 증가했지만 세대당 인구는 2.28명에서 1.93명으로 줄었다. 인구감소와 함께 1인 가구 증가 등 가구 규모 축소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령화도 심각하다. 올해 4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약 7만1천700명으로 전체의 29.5% 를 차지한 반면 청년인구 비중은 13.8%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지역 소비 위축, 복지 수요 증가가 우려되는 대목 이다.
합계출산율은 2024년 0.88명에서 지난해 0.94명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장기적인 인구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 인구정책의 핵심 과제는 청년층의 지역 정착과 안정적인 생활환경 조성에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주는 자동차부품과 제조업, 원자력산업, 관광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산업시설 확충이 곧 인구 증가로 이어 지는 것은 아니다.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연계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와 청년·신혼부부 주거 지원, 보육·교육· 의료시설 확충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특히 도심과 읍·면 지역의 생활환경 격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관광산업 역시 방문객 증가를 넘어 장기 체류와 지역 소비, 취업·창업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APEC 정상회 의를 계기로 높아진 경주의 국제적 인지도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정착인구 확대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이번에 ‘인구활력+지역’으로 지정된 지자체에도 향후 5년간 기존 지원을 유지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활용해 일자리와 주거, 교육·돌봄을 연계한 인구정책을 강화할 계획 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지정에 대해 지역의 산업과 관광·문화 경쟁력을 높여 온 노력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사람이 머물고 다시 찾는 경주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부 지원의 유지가 인구 회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청년 순이동과 출생아 수, 일자리 증가, 정착률 등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정책 성과를 검증하고 지역별 여건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주시가 인구감소 관심지역에서 벗어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다. 하지만 행정적 평가 개선과 인구감소 위기 극복은 다른 문제다.
앞으로 5년 동안 청년이 돌아오고 시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얼마나 마련 하느냐에 경주 인구정책의 성패가 달려 있다.
이종협 기자  tel2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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