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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인구 정책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6일(금)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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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행정안전부의 인구감소지역 재지정에서 기존 ‘인구감소 관심지역’을 벗어나 ‘인구활력+지역’으로 새롭게 분류 됐다. 지난 2021년 첫 지정 이후 5년 만에 지역 경제활동과 정주 여건, 생활인구 등의 지표에서 개선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번 평가는 주민등록인구 증감을 넘어 취업자 수, 도시화율, 생활인구 등을 종합적 으로 반영한 ‘인구활력지수’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경주시가 기울여 온 산업 기반 확충과 역사문화관광 자원 활용의 노력이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행정적 평가등급이 개선 되었다고 해서 경주가 마주한 인구 위기의 본질이 해소되었다고 안심하기는 이르 다. 통계가 보여주는 실제 지표는 여전히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경주시의 주민등록인구는 지난 2016 년 25만 9천여 명에서 최근 24만 4천여명 선까지 9년 동안 1만 5천여 명이 줄어 들었다. 같은 기간 세대수는 늘어났으나 세대당 인구는 1명대로 떨어지며 1인 가구 중심의 가구 규모 축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30%에 육박하는 반면, 청년인구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지역 소비 위축 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결국 이번 ‘인구활력+지역’ 진입은 인구 소멸 위기의 끝이 아니라, 정책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 들여져야 한다. 경주는 자동차부품과 제조업, 원자력산업, 그리고 세계적인 관광 자원까지 다채로운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시설과 관광객의 증가가 자동적으로 정주 인구의 증가로 이어 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지난 수년간의 통계로도 증명됐다. 방문객의 일시적 증가나 지표상의 행정적 개선이 실질적인 주민 정착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인구 유출의 악순환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 이제 경주시의 인구정책은 청년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 여야 한다. 지역 대학과 우수 기업을 유기 적으로 연계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거 안정과 보육·교육·의료 등정주 복지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특히 도심과 상대적으로 소외된 읍·면 지역 간의 생활환경 격차를 줄여 어디서든 살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APEC 정상회의 개최 등을 계기로 높아진 도시의 국제적 인지도와 관광 경쟁력을 단순한 방문 소비에 그치지 않고, 장기 체류와 지역 창업, 정착 인구 유입으로 확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번에 지정된 ‘인구활력+지역’ 에 대해 향후 5년간 기존 지원을 유지할 방침이다. 경주시는 이번 기회를 활용해 일자리, 주거, 돌봄이 선순환하는 통합적 인구 전략을 가동해야 한다. 행정적 평가의 외형적 개선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청년 순이동률과 출생아 수, 실질적인 정착률 등 엄중한 지표들을 바탕으로 정책의 성과를 냉정하게 검증해야 한다. 향후 5 년 동안 청년이 돌아오고 모든 시민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얼마나 구축하느냐에 경주의 사활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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