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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젉젉은 이의 눈높이
보랏빛 엽서수필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6년 11월 06일(금)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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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언어학자 “소쉬르가 언어는 변한다.” | | ⓒ 황성신문 | |
 |  | | |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 ⓒ 황성신문 | 나는 젊은 이 시절을 이제껏 살아보아서 지내왔다. 물론 나를 보고 “젊은 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세월 지난 것이 확실하다. 나를 현재는 무엇이라 부를까? 어떤 글에서 한 번 보았 는데 “늚이〔늘미〕”라는 말이 있어서 어느 순간에 나도 나의 글에서처럼 사용하고, 또 그렇게 불릴 것이라고 기다려 보았다. 말은 살아 있다. 누가 이의 제기하였다. “우리는 아직 늙지 않았으며, 스스로 자부하고 살아야 한다.” 주장하였다. “늚이” 대신에 “젉은 이〔절근 이〕”로 부르자는 것이다. 가장 젊은 사람은 “어린이”, 다음은 “젊은 이”요, 중간 청년은 “젉은 이”라 적고, 아주 늙은 분을 “늚이”라 부르자고 역제안하였다. 나도 이제 나의 글부터는 “젉은 이”로 적고 그렇게 부르겠다. 또 이제부터는 자주 “젉은 이”로 쓰겠다. 참 용단 있는 나의 작은 지혜(?)일 뿐이다. “젉은 이”는 “젊은 이”와 무엇이 다른가? 같은 “절” 글자 다음에 받침이 “ㄱ”이냐? “ㅁ” 이냐의 차이이다. 물론 “늚이”와 “젊은이”의 중간에 새로운 낱말 “젉은 이”라 적고 사용하게 함은 분명 새로운 방법으로 제안하는 어휘 이기도 하다. 자꾸 적다 보면 “젉은 이”도 꽤괜찮은 낱말처럼 소리가 들린다. 본래 “어린이”라는 말이 없었다. 소파 방정환(方定煥) 선생이 만든 말이다. 소파가 최초로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 “어리다”의 어원을 가지고 “어린이”라는 말이 요, 나라에서 “어린이날”도 정하게 된 것이다. 말은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좋은 말은 좋다고 강조하지 않아도 사용하는 사람이 즐겨 사용하면 그것은 그렇게 좋은 말이 되고 만다. “어린이-젊은이-젉은 이-늚이(노 인)” 이렇게 자꾸 사용하다 보면 즐겨 사용해서 좋은 말이라 여겨질 수도 있다. 듣기 좋은 “꽃노래”이다. “젉은 이” 어찌 이 낱말이 듣기 에도 크게 나쁘지 않게 소리 파형으로 나의 귀에까지 들려와서는 자꾸 좋아지게 느껴지 는 것은 나만 그러한가? 이제 “젊은 이”라는 신생어를 만들어 사용한다. 그렇다. 새로운 낱말을 찾자. 가장 먼저 찾아 즐겨 적고, 사용하다 보면 저절로 언제인 가는 우리 말, 우리 글로 활용되고 따라와서 정착된다. 요즘 조선일보에서 우리말 모이 찾기에 내어 봄 직하다. 그래야만 전국적으로 보는 중앙지에서 홍보도 된다. 듣고 좋으면 즐겨 사용하고, 문학의 공감각 어휘로 글마다 적어 놓고 또 그렇게 불러보고, 이제 적어서 자주 사용할 일뿐이다. 처음에 책 제목으로 “늚이의 노래”라 하였 는데 이제 “젉은 이의 노래”라고 고쳐 부르면 되겠다. 마치 총각이 아가씨에게 하도 반해서 “우리 키스해도 될까요?”라고 묻는 것처럼 느껴져 내가 왠지 조금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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