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든 작든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 자는 두 부류의 심리를 가진 자 들이라고 한다. 하나는 권력을 향한 충정이요, 또 다른 하나는 권력을 누리고 명예를 얻기 위한 욕심이라고 한다. 큰 권력은 나라나 주민을 움직이는 권력이고, 작은 권력은 조직이나 단체를 움직이는 권력이다. 충정은 침체에 빠져 소통과 맥이 끊긴 조직의 현실을 자신이 나서서 숨통을 틔우고 조직을 살려보자는 진심어린 충정이요, 권력을 누리고 명예를 얻기 위한 욕심은 조직의 발전이나 활성화는 뒷전으로 오로지 자신의 명예와 영달만을 지향하는 사욕으로 가득 찬 것을 말한다.
우리는 그들을 구별하는데 있어 그들이 실천을 약속한 공약을 보면 알 수 있다. 실현 불가능한 거창한 공약을 내세우며 조직을 자신의 사람들로 장악하려는 계획을 꾸미는 자는 권력을 누리고 명예를 얻으려는 자다. 반면, 실현 가능한 공약과 작은 실천을 약속한 자는 전자인 충정을 가진 자다. 후자를 추구하는 자가 조직의 권력을 잡게 되면 그 조직은 반란 수괴의 사조직이 되고, 전자를 추구하는 자가 조직의 권력을 잡게 되면 그 조직은 일취월장하며 발전하는 조직의 기틀을 다지게 된다.
조직은 조직의 장이 어떤 마인드를 가졌는가에 따라 흥망이 좌우된다. 그만큼 조직의 장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지금 경주는 초대 민선경주시체육회장 선거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향후 3년간 경주시체육회를 이끌어갈 리더가 과연 누가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진다.
체육인들은 공정과 매너를 최우선시 한다. 출마를 공식 선언한 3명의 출마자들 모두가 훌륭한 인재들이며 지역의 리더들이다. 그들은 똑 같은 공통된 분모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자신이 경주시체육회를 이끌어갈 가장 적합한 인물로 스스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은 자신들의 주관적인 판단과 추종세력들의 고정된 관념에 따른 것이다. 자기도취 되어 ‘자신밖에 없다’ 울타리를 쳐 놓고 거기에 도취돼 있는 것이다.
객관적인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자기 최면에 걸려 상황판단에 둔감해져 있다. 경주시체육회장은 동네 체육회장을 뽑는 것이 아니다. 대내외적으로 경주시를 대표하는 체육회장이다.
체육회 회장이라고 해서 전문체육인이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체육에 관한 해박한 지식은 필요하다.
운동장 대표선수를 뽑는다면 당연히 전문체육인이 최고다. 하지만 경주시체육회는 체육과 경영, 마케팅, 체육인들의 복지, 예산편성, 자치단체와 교섭·협의, 행정과의 교류, 정치인들과의 인맥, 자금력(재력), 체육인들과 소통·화합·융합, 조직전체의 리더십 등 포괄적인 능력을 갖춰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런 마인드와 능력을 가진 자가 체육회장이 돼야 한다. 여기에다 해박한 체육지식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다. 특히 경주시체육회장을 꿈꾸는 자라면 자신의 능력을 한 번쯤 돌아봐야 한다. 앞에서 거론한 여러 가지 요구조건을 상당히 갖춘 지를 스스로 검증해 봐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경주시 체육발전을 위해 스스로 용단을 내려 능력과 덕망을 갖춘 자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야 한다. 개인의 욕심이 조직을 파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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