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조직개편은 기본적으로 부서별 기능의 축소·폐지·신설·확대, 세분화 등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자치단체의 환경변화로 야기된 새로운 행정수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서별로 나누어진 사무를 적정범위로 다시 나누는 것을 말한다.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발생하는 행정수요에 조직이 보유한 내부자원과 역량을 동원해 활용을 극대화하고, 행정 내부의 효율성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특히 자치단체장은 자신이 공약으로 제시한 지역의 미래발전을 행정조직을 통해 실천하고 새로운 정책 의도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운영 구상과 의지를 최대한 반영해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문제는 조직개편을 하더라도 가급적 최소한으로 그쳐 조직의 안전성을 꾀해야 함에도 조직의 변화를 통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욕으로 조직개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자칫 새로운 기구를 설치해 공무원들의 자리를 늘리고 직급을 높이는 것이 주민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는 방만한 조직 운영으로, 주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피땀 흘려 벌어 납부한 소중한 세금을 물 쓰듯 낭비해 자신들만을 위한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경주시가 3개 과, 12개 팀이 신설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한다. 지난 21일 경주시가 제출한 5국 41과 181팀의 조정을 골자로 한 경주시 조직 개편안을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자로 3개 과, 12개 팀이 신설되며, 지나친 조직 세분화로 인한 행정 비효율을 막기 위해 기업지원과와 투자산업과 등 2개 과가 1개 과로 통합된다.
주낙영 시장은 조직개편으로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여 핵심 공약의 추진에 속도를 더해 시민과 약속한 중단 없는 경주 발전을 이뤄내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새롭게 발생하는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직개편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제 역할을 못하는 국을 없애고, 사무위임전결규정을 대폭 확대하는 등 결재라인을 줄여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확보하는게 우선이 돼야 한다. 적절한 인력 배치로 조직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외부업무에 바쁜 시장을 대신해서 시정을 총괄 조정하는 역할과 기능을 만들어야 한다.
경주시의 조직개편 내용을 보면 △인구청년담당관 △신성장산업과 △농촌 활력과 등 3개 과로 중단 없는 경주 발전을 위한 민선 8기 핵심 공약을 전담한다.
또 △외국인공동체팀 △특구정책팀 △신라왕경 3팀 △체육시설 1팀 △체육시설 2팀 △SMR 국가산단 팀 △반려동물팀 △도로구조물 팀 △중대재해예방 팀 △노인 요양팀 △서울팀 △세종팀 등 12개 팀을 신설해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직개편을 통해 주낙영 시장은 공직사회를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켜 조직구성원들과 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수렴하고 반영해 공직사회의 변화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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