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淸廉)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청렴은 비단 공무원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특히 국민들의 살림을 총괄하는 공무원이라면 더욱더 청렴이 요구된다. 내가 깨끗해야 깨끗한 행정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공무원들에게는 국민을 위한 사명의식이 더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나 영혼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공무원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일하는 공무원은 조직에서 왕따 당한다’라는 말이 공무원 사회에서 공공연히 회자 되고 있다. 이들에겐 국가관과 지역민에 대한 봉사 정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양심 없는 방조자로만 존재할 뿐이다. 이들에게 윗선의 지시는 출세를 위한 도구로 사용될 뿐이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영혼 없는 공무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청렴을 근본으로 하는 공무원은 지역민들에 대한 봉사 정신으로 철저히 무장돼 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일을하지 않는 공무원은 사고가 생기지 않는다. 열심히 일을하다 보면 문제가 발생 되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공직생활 중 한 건의 징계도 없이 깨끗했다고 자랑하는 공무원들을 접할 수 있다. 그 말은 그만큼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 등 500여 권의 저서와 2500 여수의 시를 남긴 대학자다. 선생이 전남 강진에서 18년간 힘든 유배 생활을 할 때 그가 거처한 방을 사의재(四宜齎)라 이름 지었다. ‘마땅히 네 가지를 해야 할 방’이라는 의미다. 선생은 매사 경계하고 삼가는 태도로 스스로를 다스리자는 다짐을 했다.
사의재란 생각을 맑게 하고, 용모를 엄숙하게 하고, 말을 과묵하게 하고, 행동을 무겁게 하라는 뜻이다. 200여 년 전 다산이 다짐했던 사의재는 지금 우리 공직자는 물론 지도층 인사들이 무겁게 새겨야 할 말이다. 다산이 경계하고 다짐했던 사의재가 지금 우리 사회에 잘 지켜지고 있다면 공직사회는 정말 맑아질 것이다.
경주시가 2년 연속 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경주시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전국 498개 대상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 1등급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1등급을 달성했다. 민선 6기였던 지난 2017년, 2018년, 2019년 3년 연속 5등급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계단 수직 상승한 성적이다. 주낙영 시장이 취임 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청렴’을 옥죈 결과로 풀이된다.
강조할 것은 대상 기관 498곳 중 2년 연속 종합청렴도 1등급을 받은 곳은 6곳에 불과 하다는데
있다. 더욱이 경북 22개 시·군 중에는 경주시가 유일했다. 경주시는 이 같은 비약적인 도약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강도 높은 반부패 청렴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쳐온 것이 주요했다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주시가 청렴도 1등급으로 계속 순항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을 위한 봉사 정신으로 무장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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