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은 목민관이 백성을 돌보며 이끌어 간다는 뜻이다. 다산은 ‘백성을 양육하는 것을 이르러 목민관이라고 한다’고 했다. 오직 나라와 백성을 위해 옳고 옳은 것을 추구하겠다는 사명감이다.
다산은 28세 때 대과에 급제하고 나서 공정과 청렴으로 벼슬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일종의 사명 선언을 한 것이다. 다산은 리더십과 애민을 생명처럼 여겼다.
또 조선왕조 중 가장 백성을 사랑한 왕으로 세종이 꼽힌다. 세종은 노비 출산휴가를 파격적으로 실시했다. 21세기에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출산휴가’를 600년 전에 실시한 것이다.
그것도 노비 출산휴가를 말이다. 다산의 목민심서보다 400년이나 더 빨리 애민정신을 실천한 것이다. 세종은 여종이 아이를 낳으면 노비 남편에게도 30일의 출산휴가를 주는 정책을 실시했다. 1436년 세종 16년 4월 26일 당시는 노비 출산휴가가 1주일이었다. 세종은 산후조리를 하는데 1주일은 부족하다며 노비들의 출산휴가를 100일로 늘리도록 했다.
또 산모를 돌보기 위해 노비의 남편에게도 30일간 부역을 면제해 줬다. 역사상 세종만큼 백성을 사랑한 왕은 없었다. 세종의 애민을 였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애민은 목민관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애민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그의 애민을 보고 있노라면 200년 전 다산 정약용 선생이 환생을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다산목민대상을 받았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주낙영 시장의 애민은 200년 전 다산의 정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을 사랑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다산의 애민정신과 너무 닮아있다. 주낙영 시장이 ‘제15회 다산목민대상’에 선정돼 받은 포상금 1000만 원을 주택화재로 화상을 입은 고려인 동포 모녀를 위해 썼다고 한다. 주낙영은 목민관의 애민정신을 그대로 행한 것이다.
다산이 강조한 애민정신은 백성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뜻이다. 주 시장은 목민대상 포상금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쓴 것이다.
주 시장은 카자흐스탄 국적의 신 라이샤(42·여)씨와 딸 김 엘리나(13)양이 지난해 12월 17일 밤 11시 58분께 발생한 성건동 상가주택 화재로, 각각 2도와 3도의 화상을 입고 현재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는 소문을 접하고 포상금 1000만 원을 선뜻 치료비로 내놓았다.
어머니 신 씨와 딸 김 양은 화재로 인해 얼굴과 손, 다리 등에 큰 화상을 입었지만 외국인이라 국민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는 처지였다고 한다. 주낙영 시장은 “너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며 “조속히 상처를 딛고 편안한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주 시장은 “경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받은 ‘다산목민대상’ 본상 포상금이 의미 있는 곳에 잘 쓰이게 됐다”고 했다. 목민대상 애민정신을 발휘한 것이다. 훌륭한 목민을 실천해 받은 포상금을 의미에 맞게 적재적소에 사용한 것이다. 주 시장의 애민을 높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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