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윤 전 국회의원이 22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공약으로 내 세우며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경주발전을 위해선 한수원 본사가 도심으로 이전돼야 한다는 것이 김일윤 전 의원의 주장이다. 또 총선에 출마한 것은 죽어가는 경주를 살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경주를 향한 애향심도 강조했다.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 것인가’ 선거 때만 되면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이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 화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후보나 국회의원은 없었다. 공약으로 발표했다가 동경주 주민들의 표를 의식해 슬그머니 취소해 왔다. 김 전 의원이 발표한 출마의 변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감동적이다. 본인이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것은 명예나 권력을 갖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어가는 경주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보면 한없는 사욕에만 집중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경영부터 시작해 정작 경주발전에 매진했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두 개의 대학과 고등학교 설립으로 경주발전에 그가 이바지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4선 의원을 역임하면서 건설교통위 위원장도 역임했다. KTX 경주 노선을 유치하기도 했다. 황무지였던 충효동을 신도시로 만들었으며, 충효동 경제를 살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경주 경제발전에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1980년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의 공적은 인정해 줘야 한다. 여기에 비판의 목소리도 당연히 나온다. 학교 설립으로 자신의 배만 채웠다는 비판이다. KTX 경주역을 화천리로 유치한 것도 울산역이 생기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다. 누구든 공과 과가 있다. 필자는 과보다 공이 크다면 혁명적 변화라고 말하고 싶다.
객관적으로 김일윤 전 의원이 독선적 스타일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4선 의원을 하면서 한 일은 인정해 줘야한다. 그런 김일윤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와 한수원 도심 이전을 통해 민심을 회귀하겠다는 것이다. 경주를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국회의원 출마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한수원 본사를 도심으로 이전해야만 경주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선택을 했다. 도심 이전에 적당한 부지가 없다면 자신이 설립한 대학교를 내놓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듣기에 따라선, 생각하기에 따라선 또 사욕을 부린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만약 한수원 본사가 도심으로 이전된다면 적정한 부지를 찾기도 힘들 것이다. 본사 직원들을 시내로 유인할 수 있는 적절한 부지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수원 본사를 도심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1200여 명이 근무하는 한수원 본사가 도심으로 이전된다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욱이 한수원 본사를 방문하는 유동 인구까지 포함한다면 대단 한 경제적 파급력을 가진다. 과연 김일윤 전 의원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 것인지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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