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8일 0시를 기해 본격적인 선거운동 막이 올랐다. 경주지역 총선 후보자들도 선거 출정식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먼저 김석기 의원은 28일 오전 10시 옛 경주역 앞에서 출정식을 겸한 첫 선거유세를 갖고 유권자들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무소속 김일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께 중앙시장 네거리에서 출정식을 겸한 선거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석기 의원은 3선의 힘으로 경주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하고 압도적인 승리를 할 수 있게 몰표를 당부했다.
그는 옛 경주역사 부지 절반은 주차장을 조성하고 경주의 로마를 만들기 위해 ‘랜드마크’를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또 신라왕경센트럴파크 조성, 혁신원자력단지 성공 조성, 원도심 공공형 재개발 등 8대 공약을 제시했다. 김일윤 의원은 경주의 100년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뿐이라며, 6선 의원이 되면 틀림 없이 한수원 본사를 도심으로 이전하고 수 백 개의 연관기업을 경주로 유치하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그렇고 그런 공약이다. 중단 없는 경주발전을 통해 경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은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라면 누구나 하는 말이며 이 말 외엔 할 말이 별로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장에 상품을 진열하듯 나열식 공약으로만 들린다.
당연하다. 경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경주발전 외에 더할 말이 뭐가 있겠는가. 한여름 밤의 꿈 같은 그런 공약, 흔하디흔한 공약 말고 정말 주어진 환경에서 획기적인 공약은 없는 것인가. 필자는 김석기, 김일윤 두 후보의 공약을 다 살펴봤다. 그중에서도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공약이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김석기 의원이 경선 전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발표했다가 동경주 주민들의 반발이 보이자 취소했다. 그러나 김일윤 후보는 범의 아가리에 들어갔다.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공약을 문무대왕면 정항리 한수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것이다. 6선 의원 도전과 3선 도전 의원의 밥그릇 차이인지 모르겠으나 김일윤 후보는 정공법으로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일윤 후보의 이런 공약 발표에도 동경주는 조용하다. 1000명이 넘는 한수원 본사 근무 직원들이 경주 도심으로 근무지를 옮긴다면 그 경제적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여기에 한수원 본사를 방문하는 유동 인구까지 플러스가 된다면 경주경제는 혁명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랜드마크도 좋고 주차장도 좋다. 신라왕경센트럴파크도 좋고 원도심 공공형 재개발도 좋다. 그렇지만 고물가에 지갑이 닫힌 시민들의 생업에 직접 와 닫는 공약이 필요하다.
김석기든 김일윤이든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경주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만은 꼭 이뤄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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