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학교 중 석면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석면 학교가 44.3%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해체·제거 작업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석면은 불에 타지 않는 특성 때문에 건축자재를 비롯한 3000여 가지에 오랫동안 사용돼왔으나 발암물질(WHO Group1)로 규정되면서 우리나라에선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7년까지 학교 시설 내 석면 건축자재를 모두 해체·제거할 목적으로 매년 2827억원씩 총 2조8270억원을 교부하고 있으나 제거 진행이 늦어 지고 있다. 지난 15일 발표한 환경보건시민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경북도 초중고 석면 학교 현황은 958개 중 479개로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지역 석면 학교 현황도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주지역 140개 유치원, 초중고 중 44.3%에 달하는 62개 학교에 석면건축자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주지역의 경우 유치원은 56개(공립+사립) 중 19개가 석면이 있는 유치원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44개교 중 27개교, 중학교는 20개교 (공립+사립) 중 7개교, 고등학교는 20개교 (공립+사립) 중 9개교가 석면 학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화랑고(교사 및 남 기숙사), 신라고(등불관, 청람관) 등은 이번 여름방학 동안 석면을 철거할 예정이다. 또 동천초, 서라벌여중, 월성중, 계림중, 신라고 등 9개교는 겨울방학 동안 석면을 철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정부는 2027년까지 모든 석면 학교를 무석면 학교로 바꾼다는 정책목표를 갖고 있다. 앞으로 6년 동안 지금까지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달성할 수 있다”면서 “남은 석면 학교 비율이 지역별, 학교종류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건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으나 석면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청 및 일선 학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또 “정책을 안전하게 추진하려면 학부모와 환경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감시체계를 반드시 갖춰서 석면철거 전 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해야 한다”면서 “학교 내의 석면건축물을 부분 철거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한 번에 철거해 석면철거작업의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지역 유치원, 초·중·고 석면 학교 현황] ▶유치원(19개)=근화, 나산초병설, 모량초병설, 모화초병설, 새화랑, 서라벌초병설, 석계초병설, 아화초병설, 안강제일, 안강초병설, 영지초병설, 예송, 용황, 의곡초병설, 입실초병설, 천포초병설, 하나, 현대, 화랑초병설. ▶초등(27개)=건천, 경주, 계림, 나산, 나원, 내남, 동방, 동천, 모량, 모화, 서라벌, 석계, 신라, 아화, 안강제일, 연안, 영지, 옥산, 용황, 월성, 유림, 의곡, 의곡일부분교, 입실, 천포, 화랑, 흥무. ▶중학교(7개)=불국, 산내, 서라벌, 선덕, 안강, 양남, 월성. ▶고등학교(9개)=경주공고, 경주디자인고, 경주여고, 경주여자정보고, 경주화랑고, 계림고, 선덕여고, 신라고, 효청보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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