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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거의 노송도가 있던, 아름다운 경주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13일(월) 15:28

↑↑ 황룡사지 금당지에서 바라본 9층 목탑지와 경주남산
ⓒ 황성신문
법 정 스 님 의[무소유] 첫 페이지에 ‘가을이면불쑥불쑥 찾아 나서는 경주, 신라천년의 꿈이 서린서라벌, 초행길에도 낯이 설지 않은 그러한 고장이 경주다. 어디를 가나 정겨운모습들, 이제는 주춧돌마저 묻혀 가는 황룡사, 그터만 보아도, 그리고 안산인 남산과 좌우로 연해있는 그 능선만 보아도 마음이 느긋해지고 은은한 향수 같은걸 호흡할 수 있는 고장이 또한 경주다. 어디나 옛 도읍지에 가면 느끼게 되듯이 경주도 어딘지 텅 빈 것 같은, 뭔가 덜 채워져 아쉬운, 그래서 배 떠난 나루 같은 그런 분위기가 마음을 끈다.’ 라고 하였다.

 황룡사는 신라의 대표적인 사원으로, 사찰의 규모나 품격이 빼어 날 뿐만 아니라 고대사에서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신라의 사상과 문화를 대표하는 사찰이라 일컬어진다. 진흥왕 14년(553)에 공사를 시작하여 선덕여왕 12년(643) 백제의장인 아비지와 김용춘이 신라장인 2백 명을 동원하여 9층탑을 완공하기까지, 완전한 절의 모습을 갖추는데 93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된 것을 보아도 황룡사가 신라인들에게 시사했던 상징성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려시대의 몽고전쟁으로 불타 폐허화된 황룡사는 1970년대 중반까지도 민가들이 들어서 있어 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던 것이1976년의 1차년도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8년에 걸친 현장조사가 실시되었으며, 이를 통해 동서담장의 길이 288m, 남북담장의 길이 281m인 대규모의 사찰임이 알려지게 되었고, 그 사역의 중심에서는 금당지와 9층목탑지, 강당지 등이 조사되어 당시대 황룡사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도 금당지에는 장육존상의 받침돌 3개가 남아 있는데, 이 받침돌은 자연 그대로의바위 윗면을 번거롭게 장식하지 않고 단순히 평평하게 고른 뒤 불상을 고정시키기 위해 촉이 들어가게 홈을 파서 고정시킨 것으로, 신라인들 의미적 감각이 받침돌에까지 스며있음을 알게 해준다. 더불어 금당의 벽면에는 신기의 화가 솔거(率居)의 노송도(老松圖)가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솔거는 선천적으로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하며, 일찍이 황룡사 벽에 늙은 소나무를 그렸는데 줄기는 비늘처럼 터져 주름지었고 가지와 잎이 얼기설기 서리어 까마귀, 솔개, 제비, 참새들이 가끔 바라보고 날아들었다가 허둥거리다 떨어지곤 하였다고 전한다.

 분황사의 관음보살과 단속사 유마상(維摩像)도 모두 그의 필적으로 전하며, 그의 그림은 세상에 전하여 신화(神畵)로 여겨졌다고 기록되어있다. 이에 근거해 솔거가 단속사의 유마상을 그린 것이 맞다면, 경덕왕 때의 사람이 되므로 그가 그린 소나무에 새들이 날아들었다는 일화가 허황한 전설이 아니라 실제의 사실이라 볼 수도 있다.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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