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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계의 전설 이선희 감독, 경주 야구의 부활을 꿈꾸다
경주 야구의 전통과 명성 되찾을 적임자 평가
이선희 감독, 성적보다 인성 갖춘 후배 양성
55년 야구 인생 경주고에서 대미 장식 포부 밝혀
김치억 기자 / 입력 : 2022년 11월 18일(금) 15:11

↑↑ 이선희 감독
ⓒ 황성신문

ⓒ 황성신문
↑↑ 취임식
ⓒ 황성신문
프로야구 원년 삼성라이온스 에이스 투수, 일본 킬러 국가대표 좌완투수 등의 닉네임으로 대한민국 야구계의 전설인 투수 이선희 감독이 지난 1일 경주고(교장 조광식) 야구 감독으로 부임했다. 본지는 지난 15일 이선희 감독을 만나 그가 가진 야구 철학을 들었다.
고향이 대구인 이 감독은 구수한 대구 사투리로 기자를 반갑게 맞이해 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야구를 시작해 인생 모두를 야구에 쏟아부은 이선희 감독은 경주고에서 그의 55년 동안 이어진 야구 인생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선희 감독은 그의 명성과는 달리, 다소 어울리지 않는 고교 감독직 수락의 이유에 대해 “55년 동안 이어진 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제가 배운 야구의 모든 것을 어린 후배 양성을 위해 모두 쏟아붓고 싶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특히 그는 재능기부로 경주고 감독직을 수락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67세의 나이이지만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아직 식지 않은 모습에서 향후 경주의 야구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이선희 감독은 후배 양성에 대해 인성, 야구, 학업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야구 인재를 양성한다는 야무진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야구만 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며 “공부도 열심히 해야 야구에 대한 이해도도 빨라진다”며 자신의 야구 철학을 밝혔다.
성적도 중요 하지만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선수를 양성함으로써 차별화된 명문 경주고 야구부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 감독은 “제 이름을 걸고 좋은 팀을 만들어서 야구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경주고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타 학교 팀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팀으로 경주고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했다.
이선희 감독은 과거 고교 시절 경북고가 전국 고교대회 전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시절엔 일본을 상대로 괴력을 뽐내며 극일의 첨병이 되기도 해 ‘일본 킬러’로 통하기도 했다.
고교 졸업 후 농협에서 실업 야구 선수 생활을 한 이 감독은 원래는 실업팀이 아닌, 대학교 진학이 목표이자 꿈이었지만 동료를 위해 양보하고 실업팀을 선택하는 의리의 남자이기도 했다. 당시는 한 명의 유능한 선수가 실업팀에 가게 되면 또 한 명은 묶여서 따라갈 수 있는 시절이었다.
동기 한 명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을 안 이선희 감독은 친구를 돕기 위해 과감히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실업팀을 선택한 감동적인 일화도 있는데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읽혀지면서 가슴 뭉클함마저 느껴진다.
또 경북고를 졸업하고 실업팀 농협야구단 소속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좌완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입단 1년 차에 올스타로 선발되는가 하면 2년 차에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명실공히 대한민국 야구의 최고의 투수임을 입증했다.
경리단 복무 시절인 1977~1978년에 걸쳐 대한민국 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두 번 기록하고, 1978년에는 실업 리그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경주 야구의 역사가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경주는 한국야구의 1세대인 전설적인 유격수 하일 선수를 배출했다”며 “하일 선수라는 걸쭉한 선수를 배출한 경주가 그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고 침체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일 선수는 경주 출신으로 1962년 4대 전국대회 중 청룡기 야구대회와 쌍용기(화랑대기)까지 우승하며 스타로 등극했다.
1973년까지 국가대표 유격수를 맡으며 부동의 유격수로 명성을 날렸으며 지금도 야구 원로들은 유격수 계보 중 수비는 하일이 최고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감독은 이러한 대선수를 배출했지만 그 명맥을 잇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경주의 자랑인 하일 선수라는 뿌리를 근거로 경주 야구의 전승기를 되살려 그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근거로 야구의 근원지인 경주 야구의 전통을 되살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선희 감독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대목이다.
이선희 감독의 부임으로 경주 야구의 명성을 되찾고 명문 경주고 야구부 부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꿈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주고등학교 조광식 교장은 “실력과 인품을 고루 갖춘 이선희 감독을 모시게 돼 영광”이라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경주 야구 발전을 위해 인성을 갖춘 선수를 양성하고 싶다”면서 이선희 감독의 지도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또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며 “인생에 있어 건강하게 남을 배려하고 바르게 사는게 중요한데 그 역할을 이선희 감독이 잘해 내시리라 믿는다”고 이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표시했다. 경주고 야구부는 1958년 창단 후 1960년 해체됐다가 1982년 재창단 후 1989년과 2003년 대통령배 야구대회 2차례 준우승과 1992년 청룡기 야구대회에 4강에 오르는 등 야구 명문고로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국가대표가 된 선수로 김설권, 하일, 김충 등 많은 걸출한 야구 인재를 배출했다. 한편 경주고는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이 강화되던 1938년 수봉 이규인 선생이 민족을 구하는 길은 오로지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있다는 ‘교육구국’의 창학 이념으로 설립됐다.
70여 년의 전통을 가진 명문고로 현재까지 2만 5000여 명의 인재가 배출돼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주고는 창의력과 경쟁력을 지닌 글로벌 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선희 감독의 색깔 있는 야구로 경주고 야구의 제2 전성기가 기대된다.

↑↑ 경주고 야구부 창단
ⓒ 황성신문
↑↑ 인터뷰
ⓒ 황성신문

김치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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