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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같은 사람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2월 17일(월)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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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비까지 내려 이대로 봄이 오려나 보다 했는데, 입춘이 지나고 폭설과 함께 다시 추위가 돌아오니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입춘 무렵에 반드시 늦추위가 찾아온다는 뜻으로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말도 있다.
모레(19일)가 우수이고 보면 봄은 이제 우리 곁에 빠르게 다가온다. 몇 일전 경산시 압량면 백안리 한 과수농가 시설하우스에서 분홍색 복사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봄에 분주한 이들이 있다. 정치의 계절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이들과 그의 측근들 마음이 다급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이 봄에 반드시 보아야 할 것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친다면 그들에게 여름은 없게 될 것이다.
출마하려는 이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서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표로 자신들의 의사표현이 불가능한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의 깊은 마음속까지도 들여다보고, 어른들은 표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 고난의 역사를 등에 지고 보릿고개를 넘어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이었던 점도 알아 공경해야 하는 어르신으로 보여야겠다.
봄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람(風)이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할 때의 바람은, 봄에는 산들거리다가 여름에는 시원하며, 가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매서워지기까지 한다.
때론 중년 여성이 바람을 일으키는 주인공에 되기도 한다. 이들이 일으키는 바람을 일컬어 우리는 ‘치맛바람’이라고 했다.
소망(所望)이라는 말이 있다. 순 우리말로는 ‘바람’이다. 무언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꿈을 꾸고 이를 마음으로 그리는 그 무엇이 소망이고 바람이다.
정치의 계절에도 어김없이 바람이 분다. 정치의 역사를 보면, 바람의 역사였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은근히 바람에 기대는 이도 있다. 올 6월 지방선거 출마자 가운데 바람에 기대는 이가 얼마나 될까(?). 삼가 바라건대 서민들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하는 봄바람 같은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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