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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설마’가 더 위험하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03일(월)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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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교육에 안전관리의 한 방법으로 ‘하임리히 이론’이 빠지지 않는다.

1930년대 초 미국 한 보험회사 관리·감독자였던 H.W. 하임리히가 고객 상담을 통해 사고를 분석해 ‘1대 29대 300’의 하임리히 이론을 발견했다.

한 번의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이미 그전에 유사한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그 주변에서는 300번의 이상 징후가 감지됐었다는 이론을 정립한 것이다.

이 이론은 경미한 사고나 징후가 대형사고로 연결되는 메커니즘을 통계적으로 보여주고 사고로 이어지는 조건의 도미노를 끊는 방법과 이를 역으로 이용해 사고를 예방하고자 하는데 있다.

어떤 일이든 사고에는 반드시 전조가 있고 전조를 알아내 대응하면 대형 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경험법칙이다.

사고의 전조를 무시해 일어난 대형 참사의 대표적 사례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있다. 사망자 502명을 포함해 1천40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이 사고는 건물 붕괴라는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벽에 금이 가고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고 하는 전조현상이 있었지만 이를 무시해 발생한 것이다.

낙산사 화재 역시 그 전에 무수한 산불이 일어났고 건조한 기후와 많은 등산객의 산행에 따른 화재의 위험성이 있었다.

아무리 화재나 재해가 예고 없이 찾아온다고 하지만, 알게 모르게 나름대로 예고하는 전조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리면서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참사도 전조 현상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경주뿐만 아니라 울산에서도 똑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 지붕들이 평년 적설량을 웃도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잇따라 무너져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폭설이 쏟아진 울산에선 지난 2월 9일부터 공장 지붕붕괴 5건을 비롯해 20여건의 지붕붕괴와 붕괴우려 신고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하루 뒤인 10일에는 울산 북구의 금영ETS 공장 지붕이 무너져 근로자 1명이 숨졌고, 11일 세진글라스 공장 지붕이 무너져 근로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센트랄코퍼레이션 공장 지붕이 무너져 2명이 다치고 근로자 7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과 울산지역 공장들은 모두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한 PEB(Pre-engineered Metal Building Systems)공법으로 지어져 다를 바가 없다.

‘하임리히 이론’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안전의식과 연관된 고사성어가 있는데 바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이 말은 평안할 때에 위기를 생각하고(居安思危), 그러면 대비를 하게 되며(思則有備), 대비태세가 되어 있으면 근심이 사라지게 된다는 뜻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좀처럼 실천하지 않는다. 예전에도 그렇게 해왔는데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 하는 안일한 태도가 항상 사고를 부른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종훈 본지 발행인)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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