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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보복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5년 01월 13일(화)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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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외신보도를 통해 우리는 파리 주간지 테러 사건을 접할 수 있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프랑스 풍자 주간지인 샤를리 엡도(CharlieHebdo)는 이슬람 종교를 풍자하는 만평을 실었다 는 이유로 사무실 총격 테러를 당했고 편집장 등을 포함한 무려 12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이 게재되면서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리스트 조직의 이른바 ‘풍자 보복’이 거행된 것이었다. 샤를리 엡도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풍자전문 주간지로 이슬람 종교 뿐 만 아니라 극우주의,기독교, 유대교 등 성역을 두지 않고 강한 비판 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 세계 만평가들이 이 테러 사건을 주제로 한 만평들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또 40년 만에 가장 큰테러에 직면한 파리 전역에는 최고 수준의 테러 경계경보가 발령됐으며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사고 다음 날인 지난 8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슬람 종교를 믿는 아랍권 22개국으로 이뤄진 아랍연맹도 성명을 내고 이 총격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이집트 최고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는 “이 사건은 범죄에 해당하는 공격이며 이슬람은 어떠한 폭력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언론이 조롱을 하듯 무함마드와 코란을 지나치게 풍자한 것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총기 난사라는 참혹한 테러의 발단이 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유럽은 비교적 종교와 관련된 풍자에 관대한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이슬람 등 다른 문화권에서는 금기시되는 사항일수 있고 또 정서와 맞지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테러의 여파가 최근 유럽에서 확산하고 있는 반이슬람 움직임을 자극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유럽의 다문화 이민정책으로 인해 이슬람 문화권의 이민자들은 해마다 늘고 있고 여기에 유럽전역의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자국민들의 반이민 정서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유럽의 대표적인 국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우리가 지지하는 가치들, 언론의 자유, 일반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등에 대한 공격”이라며 “유럽에 사는 모든 이들은 이런 야만스런 공격을 강도 높게 비난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종교의 존엄성 보호와 언론의 자유 보장이란 가치가 대립되고 있는 상황을 실제로 보고 사는 시대에 왔다. 풍자 만평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 뿐 만 아니라 이를 꺼려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견 표출에 대해서도 존중해야 하는 것은 맞다. 다만, 종교와 인종의 다름으로 인한 갈등과 분노가 폭력이라는 표현으로 언론에 향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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