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이 저물고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경자년은 60간지의 37번째 해다. ‘경’은 백이므로 ‘하얀 쥐의 해’이다. 기해년은 정말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다.
북미관계, 한미관계, 남북관계, 한일관계가 그랬고, 국내적으로는 조국사태로 정치와 경제가 동반 몰락한 한 해였다. 병자년은 선거의 해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4월 15일 치러진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이 4+1 협의체의 합의에 따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칼끝 대치를 하고 있다. 나라가 복잡하고 어지럽다.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면서 도탄에 빠져있다. 나라를 책임진 정치인들은 정치와 경제는 아랑곳없고, 내 몸 챙기기에 바쁘다. 경주도 4월 15일이면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다.
경주는 자유한국당에서 3명의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현역인 김석기 의원까지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고 경주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한다. 누가 누굴 책임질지 알 수 없으나 아무튼 그들은 그렇게 말을 한다.
각종행사에 참석해 명함을 돌리고 있다. 명함 뒷면에 새겨진 스펙들은 화려하다. 화려한 스펙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쌓은 스펙인지, 아니면 열심히 살아온 관록인지 알 수 없으나 실제 공직생활을 했거나, 자신이 몸담아 쌓아온 스펙을 가진 사람은 몇 사람 보이지 않는다. 사기꾼을 뽑는 선거가 아닐 진데 어설픈 스펙으로 너도나도 선량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 새로운 보수당은 차치 하더라도 자유한국당 일부후보들의 중량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100% 공천 운운하면서 명함을 돌리다 조금 몸값이 올라가면 빨간 잠바를 벗어던지고 유력후보 쪽으로 붙어 기생하는 이른바 ‘꾼’ 들이 설치고 있다. 실망과 절망을 동시에 느끼는 시민들은 정치에 환멸을 느끼면서 국회의원 선거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분위기다. 이런 자들이 어떻게 경주의 ‘대표 선수’가 되려하는가. 정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들을 잘 살게 하는데 있다. 고향이라는 명분 하나로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이런 자들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검증이 안 된 자들이 경주시민을 우롱하고 감언이설로 중앙당의 대표와 친하고, 정치적인 인맥이 가정 두터워 ‘공천 100%’를 떠들면서 시민들을 현혹하는 이런 자들은 아예 선거판에서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한다. 부끄럽다. 명함은 무슨 돈으로 찍어 다니는지도 의문이다.
밥값과 기름 값은 무슨 돈으로 어떻게 충당하는지도 의문이다. 세치 혀끝으로 ‘어리한 놈’ 한 놈 잡아다가 당선되면 팔자 고칠 것처럼 부풀게 하고 “눈탱이 친 돈으로 명함 찍고, 밥 묵고, 기름여코. 술 사묵고 하는 것은 아닌지도 의문이다”. 이런 자들이 운 좋게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경주의 앞날은 어떻게 되겠나. 경주의 현안이나 숙원이 뭔지도 모르는 자들에게 경주를 맡길 수는 없다. 이들의 움직임을 보면 가증스럽다. 혐오스럽고, 정치가 싫어진다.
앞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경주지역 선거판의 지각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를 걱정하고 우리를 잘 살게 하는 정치인을 필요로 하고 있다.
금배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민을 대변하는 대변자가 필요하다. 민중의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며 눈탱이나 치려고 하는 그런 자는 당장 ‘지구를 떠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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