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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풀린 안전불감증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2월 24일(월)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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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가 터졌다. 또 인재다. 지난 17일 오후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열린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의 지붕이 무너지면서 대학생 9명과 이벤트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힘들었던 수험생 시절을 견디고 대학에 들어가서 누구보다 설레고 즐거웠을 젊은 청춘들이 졸지에 목숨을 잃은 황망한 상황 앞에서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체육관 지붕위에 쌓인 눈의 무게가 사고의 원인이라지만 꼭 그렇지 만도 않은 것 같다. 체육관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조립식 건물이었는데, 착공 2개월 만에 완공됐다고 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경찰의 조사 결과 밝혀지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만든 전형적인 인재로 보인다.
실제 붕괴 사고가 일어날 당시 체육관에는 적정인원인 500명 보다 많은 560여명의 학생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건물 주출입구 1개를 제외한 나머지 출입구의 문이 모두 잠겨 있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건물이 무너지는 와중에 학생들이 닫힌 출입문으로 나가지 못하고 주출입구로 몰리면서 피해가 컸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행사 전에 최소한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는 작업이라도 했다면 사고는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폭설이 내렸고 재차 눈이 올 거라는 일기예보도 있었는데 말이다.
앞서 계림초등학교 강당 철제지붕이 11일 폭설로 무너져 내렸다. 다행이 강당에 학생들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사고였다.
특히 본지는 사고 당일일 17일자 ‘눈폭탄 피해 최선 다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공무원과 군경, 관련기관, 기업과 각 가정은 폭설피해 최소화 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데도 경주시 공무원과 마우나오션리조트 직원들을 비롯한 그 누구도 이를 대단하게 여기지 않았다.
고질적인 망각병 때문이다. 이번 계기로 경주시는 물론 우리사회의 안전관리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뒤돌아보는 계기도 다시 한 번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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