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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 볼까?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4월 16일(수)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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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새누리당의 기초단체장 경선날짜가 임박해지면서 경주시장 예비후보들 간에 ‘진실공방’이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양식 예비후보와 박병훈 예비후보가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때 당시 시장이었던 최양식 예비후보의 여대생 구출문제를 놓고 진실공방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아무도 확인해 주지 않는 구출 미담을 만들어 퍼트리는 후안무치를 저질렀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새누리당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자신이 불리해진 세를 만회하기 위한 발목 잡기”라며 “박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을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돼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최양식 후보가 자신의 잘못된 미담이 드러나자 어떻게든 무마해 보려는 제스처에 불과하고 의문의 골자를 피해 또 다른 네거티브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주시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다면 선관위가 양 후보를 불러 직접 대질신문을 해야 할 것이며, 최 후보는 이 의혹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공개된 장소에서 궁금증을 가진 시민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토론회를 갖자”고 맞받아쳤다.
서로가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항변하고 있는 것이다.
경주시 선관위가 이와 관련 조사가 의뢰됐으면 빠른 시간 내 사실여부를 밝혀야 한다. 이 문제는 새누리당의 공천 기준에 도덕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경선 전에 시민들이 진실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누리당도 자체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선 라이벌 간에 갈등과 충돌은 경우에 따라선 그들이 치명상을 입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새누리당에도 피해가 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만약 새누리당이 이러한 진실공방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어느 한 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고 기만이다. 거짓말을 하는 후보를 가려내는 것이 공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이탈리아 로마의 보카 델라 베리타 광장 산타마리아 코스메딘 성당 입구 벽면에는 진실을 심판하는 ‘진실의 입’이 있다. 거짓말을 한 사람이 그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1954년 개봉된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에서 25살의 매혹적인 영국 여배우 오드리 헵번은 그레고리 펙과 함께 ‘진실의 입’ 앞에 섰을 때 손을 넣지 못하고 주저했다. 경주시장 예비후보 가운데 ‘진실의 입’에 자신 있게 손은 넣을 사람은 누굴까. 경주시민들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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