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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수학여행 기반시설 개선돼야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4월 28일(월)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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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로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체험활동이 중단 되면서 경주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수학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당초 170여개 학교에서 5만1천여명 규모로 예약을 했던 것이 2~3%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이제는 학생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는 것이다.
수학여행이 문자 그대로 수학(修學)여행이었던 시절, 경주는 우리나라 제일의 수학 여행지였다. 봄과 가을 시즌이 되면 경주는 경주학생들보다 외지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불국사의 여관촌은 최고의 호황을 누리면서 경주관광의 알토란같은 황금기를 누렸다. 한 방에 10명은 기본이고 어떤 경우에는 20명까지 들어가고도 방이 모자라 학생들을 받지 못했다는 소문이 날 지경이었다.
당시 경주가 수학여행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시대적 인식이 한 몫 한데다, 경주이외에는 딱히 갈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주는 최근 들어 수학여행 최고의 후보지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지금도 수학여행단을 유치하고자 하는 경주의 숙박업소들은 한방에 10명 이상 들어가는 방들을 갖추고 수학여행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유스호스텔이나 장급여관들 등 불국사 주변의 여관촌들이 대부분 이런 유형의 숙박시설들이다. 이래서는 장래가 없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숙박시설의 개선이다.
외국의 경우 학생들에도 2인 1실의 호텔방을 제공한다. 그래서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 태국 등으로의 수학여행도 다반사가 됐다. 소비자의 취향에 부응하지 못한 채 국내외 경쟁지역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 경주의 현실이다.
더욱이 요즘 학생들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활동하며 체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도 경주는 체험하고 즐길 곳이 너무나 부족하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유적지 코스를 거치면 그 다음에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처럼 신나게 놀 장소가 있어야 한다. 다행이 몇 해 전부터 엑스포공원이나 밀레니엄파크가 생기고 경주월드에도 신개념 풀장이 들어섰지만 이 정도는 도시 학생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서 고생만 되고 재미없는 곳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경주로의 발걸음을 멀리하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수학여행이 재개된다 해도 경주가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물을 단순히 와서 보고 가라는 소극적인 관광정책에서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생동감 있는 관광지로 패턴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만 옛날의 명성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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