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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는 이제 민의를 받들어야 한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6월 09일(월)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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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끝났다. 먼저 당선의 기쁨을 안은 후보들에게 축하와 함께 앞으로 4년간 지역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보자들에게 위로를 드린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픔과 실의를 하루빨리 털어내기를 바란다.
선거기간 세월호 참사로 후보자들은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유권자들은 이번에는 조용한 대신 내실 있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선거판이 가열되면서 이는 한낱 희망사항 뿐이었다. 정책과 인물은 간데없고 이전투구가 계속됐다. 그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갈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를 따지는 선거가 됐어야 하는데 상대편에 대한 날 선 비방과 폭로전이 난무했다.
경주시장 선거가 그랬다. 그런 가운데 최양식 새누리당 시장 후보는 예상과는 달리 무난히 당선됐다. 무소속후보들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보면 무소속 후보들이 마라톤 경기에서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기대하고 달린 것 같아 아쉬움을 줬다. 선거에서는 오직 금메달 뿐 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일까? 경주시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유다.
어느 선거치고 치열하지 않는 선거는 없었지만 특히 이번 경주시장 선거는 역대 가장 혼탁한 선거로 기록됐다.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의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다. 그러나 소위 ‘중앙’이 지나치게 개입하면서 지방은 실종됐다. 경주시장 후보 경선이 대표적인 예다. 중앙당에서 지방은 무시하고 전격 후보를 공천해 버렸다. 그 결과 탈락한 후보자 측근에서 반발, 상대후보자의 불륜의혹을 터뜨리는 등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돌변했다.
근거 없는 네거티브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반드시 단죄돼야 한다.
각종 의혹들은 녹취된 증거가 검찰에 넘어가 있기 때문에 곧 진실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본다. 그에 앞서 최양식 시장 당선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시민들에게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어물쩍 넘어간다면 최 시장은 민선6기 내내 이 문제로 발목이 잡혀 올바른 시정을 펴기가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전쟁 같은 지방선거, 치열했던 만큼 풀뿌리 민주주의가 한 단계 성숙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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