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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다른 시각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6월 16일(월)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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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끝나고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오는 7월 1일 민선6기 출범준비에 분주하다. 경주시도 예외일 수 없다. 당선된 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혼탁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화합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지역 사회의 갈등 국면들을 바라볼 때 각계각층, 출마했던 후보자간 화합과 제휴야말로 가장 긴급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에 앞서 한 가지 분명하게 재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화합은 오직 상호적 접근으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결코 어느 한쪽에 다른 당사자들이 일방적으로 복속당하는 형태로는 이룩될 수 없다.
화합은 서로 대등하고 독립된 다자간의 수평적인 제휴를 말한다. 만약 어느 한편이 다른 모든 상대방을 향하여 오직 나의 뜻대로만 따르라는 식으로 나온다면, 그것은 화합이 아니라 역으로 불화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
언론과의 화합도 이뤄져야 한다. 언론과 당국이 지역사회의 발전을 추구하는 점에선 그 대국적인 목표는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똑같은 화합 속의 발전을 추구하는데 있어서도 언론의 기능이 당국과 같을 수는 없다.
이를 때 당국은 언론이 왜 자기들과 똑같은 안경을 쓰고서 사물을 보지 않는가에 대해 깊은 사려로써 그 뜻을 헤아려야 한다.
이탈리아에 있는 피사의 사탑은 당국이 볼 때 왼편으로 기울어져 있다고도 하겠지만 그 맞은편에선 언론이 볼 때는 오른편으로 기울어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럴 때 당국은 언론의 시각과 판단을 정당하게 함께 존중함으로써 균형 잡힌 대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다름 아닌 올바른 의미의 화합이다. 그렇지 않고 만약, 언론도 무조건 저 사탑이 왼편으로 기울었다고 말할 것을 바란다면, 그 결론은 충분히 균형 잡힌 것이 되기가 어렵다.
모든 언론이 만약 일제히 저 피사의 사탑은 왼쪽으로만 기울었다고 제창한다면, 국민은 그런 ‘일사불란’한 언론들이 제 아무리 백 마디 좋은 ‘계도’를 설파한다고 해도 그것에 설득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당국이 진정으로 언론의 ‘계도’ 기능을 바란다면, 언론이 당국과는 다른 기능과 다른 시각, 다른 논리를 채택하는 것이 왜 필요하며, 그것을 왜 존중해야만 하는가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으로 안다.
언론의 사실보도 및 논평 기능에 대해 당국도 일방적인 간섭보다는 진지한 경청의 자세를 지닐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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