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전 시장이 경주시 도시계획재정비결정을 임기 마지막에 꼼수 결재하고 떠났다. 비난 받아 마땅해 보인다. 주낙영 시장은 당선인 시절 5년마다 추진되는, 경주의 얼굴을 바꿀 수 있는 경주시 도시계획은 자신의 공약과 주민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경주시 도시계획재정비 추진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최 전 시장은 아랑곳 하지 않고 떠나는 마당에 결재를 한 것이다. 최 전 시장자신의 이종사촌 동생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짙게 배여 있는 외동읍 모화리 땅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것이 포함된 도시계획 결정이다. 어떻게 보면 시장으로서 마지막까지 권한을 행사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이치에 맞지 않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위다. 26만 경주시민의 리더라면 자신의 친인척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면 철저히 그 배경을 조사해 한 치의 부정한 행위라도 있었다면 모든 계획을 중단시키고 차기 시장의 판단에 맡겨서야 했다. 그러나 최 전 시장은 사실 확인은 커녕 쫒기 듯 종결지은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 전 시장 이종사촌 동생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더욱 짙어진다. 구린내가 진동을 하고 있다.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어 임기 종료 시점에 서둘러 결재한 것이라는 여론도 관측되고 있다. 그러지 않고서야 차기 시장이 경주발전의 구상에 대한 그림에 먹칠을 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들 사이에선 과연 이 땅이 누구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명의신탁일까. 아니면 최 시장의 이종사촌 동생 땅이 맞을까 하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이종사촌 동생이 경주시 도시계획 정보를 미리 알고 이 땅을 매입한 것일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까. 만약 도시계획 정보를 미리 알고 이땅을 매입했다면 과연 그 정보는 누가 줬을까 하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러한 의혹의 중심에는 최양식 전 시장이 있다. 땅을 매입한 K씨 이종사촌 형이 당시 최양식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또 K씨는 매번 선거 때마다 최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해 오며 최 시장 당선을 위해 적극 움직였다. 현재로선 의혹에 불과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최양식 전 시장을 통해 경주시 도시계획 정보를 사전에 입수 했다면 이것은 범죄행위다.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문제다.
우연이라면 굉장한 우연이기 때문이다. 말뚝은 동생이 박고, 선은 형이 긋는 그런 일이야 설마 있었겠는가. 특히 기회 있을 때마다 항상 청렴을 생명처럼 강조해온 최 시장이말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보름의 임기동안 서둘러 도시계획 변경 결정을 한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지난 6월 14일 시장직에 복귀한 최 전 시장이 보름후인 7월 1일 임기를 시작하는 주 시장에게 도시계획재정비의 바통을 넘겨주지 않고 결재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자신이 시장일 때 추진된 사업은 자신이 마무리하고 떠난다는 책임감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의 이종사촌 동생이 상업지역 변경을 노리고 부동산투기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상황에서 서둘러 결재를 했다는데 의문이 남는다.
이 땅은 상업지역으로 지목이 변경되면 지가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의혹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용한 점쟁이라도 찾아가 물어보고픈 심정이다.
시장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시정을 운영해야 한다. 공공성을 훼손하고 특정인의 이익을 위한 특혜는 범죄다. 다행히 주낙영 시장이 최 전 시장의 결재를 무효화 하고 공약과 주민의견이 반영된 도시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니 천만 다행이다. 시간이 흘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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